성공적인 임플란트 결과 이끌어내는 ‘뼈이식’

치과의사인 필자도 최근 초콜릿을 자주 먹어서인지 오랫동안 약한 치아 부위에 충치가 생겨 치과치료를 받았다. 맛있는 식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요소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때 식감을 돋우려면 건강한 치아는 필수다. 작은 충치지만 치료를 미루면 일이 어떻게 커지는지 잘 알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받았다.

치아가 망가지는 이유로는 충치·풍치 외에 오래된 보철물, 기존 치아의 약한 부위의 파괴, 오랜 사용으로 인한 노화 등이 있다. 결국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치아 한 두개씩은 점점 없어지기 마련이다. 지금까지는 임플란트가 없어진 치아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임플란트의 목적은 없어진 치아의 모양과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같은 기능을 오래 살리려면 △임플란트 시술 후 아프지 말아야 하고 △임플란트 자리가 움직이지 말아야 하며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고 △임플란트로 음식이 잘 씹혀야 하며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일정 기간 견고함을 유지하는 등 기본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같은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뼈에 임플란트가 잘 심겨야 하고, 임플란트 조립 및 치아 만드는 보철 과정이 잘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기본 요건이 충족돼도 높은 수준의 결과에 도달하려면 더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우선 심미적이어서 자연치아처럼 보여야 하고, 음식물이 잘 끼지 않아 쉽게 청소할 수 있어야 하며, 향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리가 용이해야 한다. 이를 잘 이뤄내려면 뼈가 충분히 좋아야 하고, 심미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확한 시술법이 동반돼야 하고, 인접 치아와 조화롭게 보철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임플란트가 제기능을 하려면 최소 크기는 어금니 기준 길이 6㎜, 두께 5㎜ 이상이 돼야 한다. 이런 크기의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앞뒤 좌우 위아래로 주변에 추가로 2~3㎜ 이상의 뼈가 필요하다. 치아가 없는 곳에 이 정도의 뼈가 없다면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뼈이식’을 고려해보게 된다. 뼈이식의 첫번째 목적은 최소한의 임플란트 기능이 가능하도록 임플란트가 심길 뼈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 심미성을 높여야 한다. 자연치아처럼 보이려면 빠진 치아 옆의 자연치를 보호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도의 뼈가 필요하다.

뼈가 안 좋은 곳에 간신히 임플란트를 심으면 심미성이 떨어지고 인접 치아도 악영향을 받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발치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즉 장기적인 안정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미다. 임플란트 주변에 자신의 생명력이 있는 조직이 풍성할수록 시술 결과가 안정적이다. 임플란트는 혈관도 생명력도 없다. 임플란트를 지켜주고 잡아주는 것은 임플란트 주변의 풍성한 혈관이 공급되는 살아 있는 뼈와 잇몸이다.

즉 뿌리쪽에서부터 치아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같은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위치와 방향에 심겨야 한다.

또 임플란트는 연결 부위를 잘 처리해야 만족도가 높아진다. 예컨대 치과보철물(보통 크라운)은 치과용 시멘트로 연결돼 있다. 이 부분을 간단히 처리하기 위해 보이는 곳에 경계를 설정하면 시술은 간편하지만 탈락할 위험이 크고 결과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반면 특별한 고려 없이 경계를 깊이 설정하면 치과용 시멘트를 제거하기 어려워 남은 시멘트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정성과 실력 없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간단히 시술된 임플란트가 심미적 취약성을 제외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고 당장의 차이는 주지 않지만 정성껏 시술된 임플란트와 비교했을 때 장기적인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가 선호하는 바이콘(혹은 국산 듀플로) 임플란트 시술은 다소 까다롭지만 이같은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뼈이식시술은 얼마나 이식되느냐에 따라 방법이 분류된다. 크게 높이·폭 4㎜ 이내의 일부 결손 부위를 메우는 간단한 뼈이식인 ‘결손부 뼈이식’, ‘상악동거상술’(내부 뼈이식), 높이·폭을 4㎜ 이상 증진시키는 ‘조직확장술’(수직·외부 골이식) 등 3가지로 나뉜다.

뼈를 4㎜ 이상 외부로 확장하는 시술은 주변 연조직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과 기술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일반인들이 임플란트라고 하면 모두 동일한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잘 분석하면 차원이 다른 시술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뼈이식도 그냥 뼈이식과 조직확대술이 동반된 뼈이식은 분명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최근 외부 확장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연조직 확장술이 새로운 시술로 연구되고 있다. 임플란트가 처음 나왔고, 뼈이식 시술이 그 다음으로 강조됐던 것처럼 앞으로는 외부조직 확장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목적이이끄는치과 원치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