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일본 항의에도 "중국 열병식 참석한다"…강경 입장 천명, 왜?

반기문 중국 열병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각) 일본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반 총장은 일본 측에 "2015년 올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인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라면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 총장이 '역사'와 '교훈' 등의 용어까지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 대처 방식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본인이 (중국 열병식 외에도)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5일 중국이 발표한 열병식 참석 외빈 명단에 반 총장의 이름이 포함되자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유엔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 총장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열병식에 참석하며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와도 회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