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곡 부활 '슈가맨' 잔잔한 인기…火요일 밤 강자 부상

작가 칼릴 지브란은 '추억은 일종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작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이러한 '추억=만남' 방정식을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국민MC 유재석이 뮤지션 유희열과 진행을 맡은 ‘슈가맨’은 잊혀진 가수(슈가맨)를 찾아 그의 히트곡을 재탄생시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 파일럿 형식으로 방송돼 좋은 반응을 보이자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높아져 화요일 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대중 앞에 얼굴을 내민 슈가맨은 리치, 강현수, 현승민(H), 제이, 구본승, 김민우, 줄리엣, izi, 미스터투 등이다. 이들은 한때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밥먹듯 했던 최고의 스타들이었다.

'슈가맨'은 70·80세대가 왕년의 스타들을 보며 젊은 날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90·00 세대들에게는 옛 음악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현재 가요계에서 활동 중인 '슈가맨'의 후배들이 히트송을 재현하는 '투유프로젝트-역주행송'이다.

이미 '슈가맨'의 노래를 알고있는 기성세대들은 '역주행송'을 통해 새로운 감성을 느끼고 원곡을 몰랐던 어린 세대들은 원곡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가맨'들이 방송 복귀의 간을 보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연진은 더이상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가맨'의 과감한 시도는 다양한 연령대의 가요 팬들을 한 곳으로 묶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또 다른 '슈가맨'이 등장할지 기대하며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