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사진: MBC 뉴스 캡처>
'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28일(현지시각)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에서 지난해 발견된 뒤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며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긴급위원회를 다음달 1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아프리카, 아이사의 적도 지역 등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2007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2013~2014년 태평양 4개 도서 국가에서 발생하면서 지역을 점차 넓혀갔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수두증 신생아 출생, 길랑바레(면역체계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몸을 마비시키는 질병) 증후군 유발 등과 명확한 관계가 있다고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긴급위원회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따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는 체계적인 조사가 실시되며 여행, 교역, 국경 이동 등이 금지된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2014년 소아마비, 같은 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에 의해 3번 선포된 바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한 뒤 중남미 20여개국과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돼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신생아의 머리 둘레는 34~37cm이지만 소두증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32cm에 못 미치며 정신적·육체적 발육 지체를 앓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