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도 1년이 훌쩍 지났다.
신한관세법인은 1965년 서울통관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 51년 동안 수출입 물류회사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창업자인 장흥진 회장, 그리고 그의 딸 장승희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는 신한관세법인은 현재 서울 논현동 본사를 비롯해 평택, 인천공항, 부산, 인천경기, 청주, 김포, 구미, 대구경북, 창원 등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지사에 총 11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명 가량의 관세사는 통관본부와 컨설팅본부에 각각 포진되어 있다 .
통관본부에선 관세사 업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출입 통관 서비스와 함께 관세환급, 통관법률 자문, 원산지 증명서 발급, 수출입 요건 신청 대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컨설팅본부에선 기업심사, AEO 종합심사, FTA, AE0 공인인증, 원산지관리 시스템 구축 등 관세무역과 관련한 대부분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아라뱃길에 위치한 자회사 신한INVISTA에선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관세법인과의 연계를 통해 포워딩, 보세창고, 일반창고, 운송 등 최상의 수출입 물류 서비스를 원스탑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관세법인은 국내 관세법인 중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특징도 있지만, 여성 관세사가 대형법인의 수장으로 있는 몇 안 되는 관세법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장승희 대표는 2003년 다소 늦은 나이인 47세에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한관세법인을 이끌어 오고 있다.
관세사 자격증을 힘겹게 얻어 냈지만 시작부터 관세사 업무가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간관계는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었으나, 관세사로서의 '장승희'는 업계에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
장 대표는 "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일을 해야 돼서 '관세사가 됐으니 물량 좀 달라'고 했더니 업체에서 굉장히 난감해 했다. 지금생각해 보면 당연히 난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을 찾아다니다 보니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산지 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될 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장 대표는 2003년 자율심사제도가 생기면서 수요가 생긴 컨설팅 업무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신한관세법인을 키워나갔다.
컨설팅 업무도 초반엔 쉽지 않았다. FTA 컨설팅의 경우 "한번 상담해주면 끝인데, 괜한 돈 들이지 말라"는 핀잔도 들었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오는 제도들과 연결되는 것이라 생각, 고객사에 알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시 2년 가량을 컨설팅 업무에 몰입했다. 함께 공부해 관세사가 된 실력있는 동료들도 하나 둘 불러 모았다.
그 결과 FTA 상담 업무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한 수준이 됐으며 AEO 인증도 2010년 관세법인 최초로 획득하게 됐다.
◆…장승희 신한관세법인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력은 물론, 신뢰까지 두루 갖춰야"
장 대표가 말하는 신한관세법인만의 특화된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FTA 컨설팅 부분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무료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관세청이 개최한 '중소기업 FTA 지원 우수사례 발표대회'의 원산지 사후검증 대응분야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관세법인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심사분야에도 전문성을 강화했다.
일반 관세사로 업무를 유지하다, 2년 전부터 관세청 출신 관세 심사 전문가를 영입해 기틀을 탄탄히 다진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장 대표. 그는 신한관세법인은 업무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것도 장점이지만 51년이라는 세월이 증명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다른 관세법인과의 확연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관세업계의 새로운 변화 속에도 신뢰를 지키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뿐 아니라 업계 내부에서도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에게도 우리는 관세업계의 어른이기에 모범을 보이면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한다.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하니 직원들이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지켜야될 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0년 이상 경력을 갖추고 있는 사무장과 젊은 관세사들의 조합, 경험과 패기의 조화도 장 대표가 꼽는 신한관세법인의 장점이다.
한편 신한관세법인은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국내 기업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미얀마 관세법인과 MOU를 체결하고 인도, 베트남 등에 협력사를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국내 기업이 외국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놓아주기 위해선 우리나라 안에서만 경쟁하면안 된다"며 "해외시장에서 우리가 어떤 도움 줄 수 있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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