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컨저링2'와 '무서운이야기3'
'컨저링2' '무서운이야기3' 등
본격 여름철 맞아 앞다퉈 개봉
공포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몇 년 동안 화끈한 성과는 없었지만 여름만 되면 또다시 고개를 드는 장르는 역시 공포물이다. 올해 6월과 7월에 개봉하는 공포물은 시리즈물의 귀환, 독특한 소재, 해외에서 이미 흥행한 작품 등으로 구성돼 있어 매니아들을 자극하고 있다.
영화의 메카인 헐리웃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소재와 개성적 연출력으로 무장한 공포영화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미국 공포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한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썸니아'는 인간이라면 거부하기 힘든 잠의 유혹을 소재로 다룬 독특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닌 남자아이 코디가 젊은 부부의 집으로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속에서 깨어날 수 없는 공포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지난 1일 개봉한 '더 보이'는 가면 시사회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 작품. 윌리엄 브렌트 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장면 없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선한 전개와 인형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더 보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올해 최고의 공포 영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등 6월 극장가의 흥행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2'는 전세계에서 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컨저링'의 후속편이다. '컨저링'은 오리지널 공포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2000년대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 역대 1위, 국내 230만명 관객 동원으로 역대 공포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지난 9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카피로 영화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실존인물인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가 영국 엔필드에서 겪은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다뤘다.
영화 '언더워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죠스'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영화 '논스톱'을 연출한 자움 콜렛 세라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해변에 있는 작은 암초 위에 고립된 낸시가 상어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공포 스릴러다. 러닝타임 내내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과 극한의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며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7월 7일 개봉한다.
◆ 다양한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은 '언더워터' '잔예' '사다코대카야코' '더 보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주온'과 '링'이라는 공포물의 대명사격 작품을 만든 일본은 오는 7월 개봉하는 두 작품을 통해 아시아 공포의 매운 맛을 보여줄 예정이다.
'잔예-살아서는 안 되는 방'은 일본 공포 소설의 대가 오노 후유미의 '잔예'를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방에 얽힌 괴담을 그려내 생생한 공포를 선사하는 이 영화는 원작 스토리만으로도 "너무 무서워서 끝까지 볼 수 없었다"는 리뷰가 남겨졌을만큼 오싹하다.
7월 14일 개봉하는 '사다코 대 카야코'는 '링'의 사다코와 '주온'의 카야코의 대결을 그린 프로젝트 영화. 저주 받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걸어나오는 사다코와 죽음의 집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을 죽이는 카야코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에선 사다코와 카야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각자 홍보 유세를 벌이는 가 하면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는 등 재미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됐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고괴담' 이후 유일하게 이어지고 있는 공포영화 시리즈인 '무서운 이야기'가 이번 여름 관객들을 맞이했다. 6월 1일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3'는 옴니버스 호러 영화로 과거와 현재, 미래 시간을 초월한 절대 공포를 담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수필름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성향이 호러물에서 스릴러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공포물이라면 덮어놓고 안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릴러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이 본다. 우리 영화는 기존 1, 2편과 마찬가지로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며 "'인간에 대한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무서운 이야기'와 '무서운 이야기2'는 각각 제45회ㆍ46회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됐다. 특히 '무서운 이야기2'는 제32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2개의 영화제를 사로잡은 바 있다. '무서운 이야기3'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제49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강력한 호러 영화로 구성된 섹션인 미드나잇 익스트림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수 10만명(10일 기준)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은 "일반 상업 영화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장르적 특수성이 강한 공포영화 작품들이 스크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고전한다"고 털어놨다. 올해 여름 한국 관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주인공은 어떤 영화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