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영이 사건' 계모 무기징역·친부 징역 30년 구형…"엄벌 불가피"

검찰이 원영이 사건의 계모에게 무기징역, 친부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지난 11일 검찰은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사건 3차 공판에서 살인과 사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의 혐의로 기소된 원영이 계모 A 씨와 친부 B 씨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원영이에게 가해진 학대는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수용소에서나 행해질 고문 수준의 잔혹함을 보였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살해 등 죄질이 불량해 범죄 예방을 위한 차원에서라도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구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계모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숨진 지난 2월 초까지 3달에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감금하고 구타 및 학대를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영이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원영이는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려 기아에 가까웠다"라며 "키는 112.5cm, 몸무게는 15.3kg으로 각각 하위 10%, 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형을 받은 A 씨와 B 씨는 "원영이에게 미안하고 용서를 빌겠다"고 말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