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속출해 금융감독원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최근 가짜 우리저축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17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4월 매각돼 NH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부산에 소재한 우리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우리금융지주의 로고를 도용해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한 후 자회사인 것처럼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을 썼다. 그들은 피해자에게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보증료 등이 필요하다"며 자금을 선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 가짜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알려줘 마치 실제 존재하는 저축은행인 것처럼 가장했다. 또 피해자가 가짜 홈페이지의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해 대출권자의 재직을 확인하게 하는 방식으로 의심을 회피했다.
금감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지난 5월 3일 SC스탠다드저축은행, 5월 9일 보람저축은행, 7월 22일 대림저축은행, 7월 25일 제일저축은행, 9월 19일 우리저축은행의 가짜 홈페이지 폐쇄를 요구했다.
금감원이 가짜 금융사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적발해 폐쇄하고 있지만 사기범들이 회사명, 인터넷 주소를 바꿔가며 피싱사기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선상으로 대출을 권유받는 경우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상적인 금융사는 어떤 명목으로든 대출과 관련한 금전을 요구하지 않고 정부지원대출은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대출신청을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방문신청을 거절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