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가장 먼저 탈출 <사진: 채널A>
지난 13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사고 당시 운전기사 이모(48)씨가 현장에서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울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지난 16일 "여행 가이드와 생존자들의 진술을 통해 운전기사가 불 붙은 차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운전기사가 소화기로 창문을 깨고 제일 먼저 나간 뒤 앞쪽에 있던 승객들이 탈출했다"며 "운전기사는 차량을 빠져나간 뒤에도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을 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전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탈출 직후 승객들에게 '이쪽(운전석 뒤 깨진 창문)으로 탈출하라'고 소리쳤다. 사고 후 승객을 내보내고 더는 나가지 않아 나도 탈출했다"며 가장 먼저 탈출한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생존자들의 말을 더 들어볼 방침이다. 또 사고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이 불에 모두 탄 상태여서 사고 당시 주변 차량의 CCTV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형법 18조에 따르면 위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는 버스기사는 사고 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보증인적 지위'를 가지며, 이를 어기면 발생한 결과에 의해 처벌 받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부상자 역시 10명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