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전'·'박공주헌정시' 이어 원광고 정부 비판 대자보까지 등장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를 다룬 풍자 소설 '공주전'과 '박공주헌정시'가 화제인 가운데 원광고등학교 교내에 정부 비판 대자보가 걸렸다.

지난 1일 오전 전북 익산시 원광고등학교 교내에는 원광고 학생회 명의의 정부 비판 대자보가 걸려 있다.

이 대자보를 보면 "정유라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 그 능력으로 대학 갔네"라는 제목으로 글이 시작된다.

이어 "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축하해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고 써있다.

또 "최선을 다해 공부한 누나들은 그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해서 울었을 텐데…누난 부자 부모님 잘 둔 그 능력으로 학교 교칙도 바꾸고 들어간 거 대단해"라고 정유라 부정 입학 사태를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은 공평한 시스템 내에서 공평한 심사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럴 것이라는 믿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어"라며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은 마지막 믿음을 지켜줘"라고 덧붙였다.

앞서 27일 연세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에는 연세대학생이 쓴 것으로 추측되는 '공주전'이 올라왔다.

얼핏 보면 그냥 고전문학이라고 생각되는 '공주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거론되고 있는 최태민 일가, 박근혜 대통령까지 등장한다.

'공주전'에 이어 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도 '박공주헌정시'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시는 총 12행으로 이루어져 한 행당 5음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자의 뜻 뿐만 아니라 독음 자체에도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