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적자 기업 없고 이익규모도 양호
매출은 3년 연속 감소세...반등의 전기 못찾아
4,5년전 물밀듯이 해외로 나가 저가수주 경쟁을 하다 대규모 해외손실로 어닝쇼크를 겪었던 건설사들이 한번씩 홍역을 앓은 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빅5가 일제히 201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년전 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해마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돌아가며 대규모 적자를 내,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또 대규모 적자 소식이 들려 오는 것은 아닌가 가슴을 조아렸지만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빅5 모두 안정된 영업실적을 발표해 가슴을 쓸어 내리는 분위기이다.
■ 기복없는 현대건설, 한숨돌린 삼성물산
[현대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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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다른 빅5 건설사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수천억원의 손실을 발표하는 중에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흔들림 없는 영업실적을 보여 업계 1위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3분기에도 매출 4조4641억원, 영업이익 2751억원의 실적을 내며 견실한 영업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안정적인 영업구조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 해외건설 경험으로 프로젝트 선별능력이 잘 갖춰진데다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제조업의 정밀한 프로젝트관리시스템이 접목돼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빅5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해외부실을 털어내며 작년 3분기, 4분기, 올1분기까지 8610억원 적자를 낸 삼성물산이 지난 2분기 1180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15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매출은 2014년부터 계속 줄어 이번 3분기에는 2조9770억원으로 3조원 아래까지 감소돼 두 분기 연속 흑자에도 불구 경영상황이 호전됐다는 평가는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주택열기 활용 해외부실 보전하고 성장세 유지
[대우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회사마다 작년과 재작년 부실요인을 이미 털어낸데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주택열기에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영업실적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4분기 5783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해외부실을 털어낸데다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둬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최고 주택건설사라는 명칭에 걸맞게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만1700세대의 주택을 분양해 주택호황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GS건설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이런 주택실적에 힘입어 영업실적도 이번 3분기에 매출 2조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의 실적을 냈다.
특히 2015년 1분기 매출이 2조1938억원으로 2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었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지나오면서 3조원 전후의 매출로 성장해 빅5중 가장 큰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GS건설은 2013년 92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시장에 어닝쇼크를 던졌지만 누구보다 먼저 해외부실요인을 정리한데다 2015년부터 주택부문을 크게 늘리며 좋은 성과를 거둬 꾸준한 실적회복과 함께 향후 수년어치의 먹거리까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한다.
[대림산업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4만1800세대를 분양해 주택부문에서만 9조2000억원의 수익기반을 확보해 놓았다"며 "올해부터 앞으로 2~3년 주택공사가 진행되면서 이들 수주가 수익으로 전환돼 더 큰폭의 실적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림산업도 대우건설, GS건설 못지않게 지난해와 올해 주택호황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과 올 상반기까지 4만5387세대를 분양해 6조원이 넘는 주택물량을 확보하며 2014년 해외부실을 털면서 발생한 5089억원의 적자를 보전하고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3분기에도 매출 2조4574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실현해 2015년 1분기 이후 매출도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 다양한 수익기반, 건전한 재무구조 통해...내후년 대규모 입주 극복
빅5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해외부실에 발목잡혔던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에 해외부실을 털어내고 이익을 내면서 건설사의 적자행진이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불안요소가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아직도 회사마다 끌어 안고 있는 장기재고자산과 미청구공사잔액이 여전히 적지않은 규모인데 작년과 올해 해외손실을 메꿔준 주택도 더이상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더욱이 내후년 시장에 쏟아질 입주물량 100만세대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애기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성과를 거둔 주택부문의 수익으로 하루빨리 아직 남아 있는 해외부실을 정리하고 더나가 우량한 해외수주도 많이 발굴해 놓아야 한다"며 "다양한 수익기반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면 내후년 대규모 입주도 큰탈 없이 잘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주 대응전략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