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사드배치 환영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모호한 입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강행을 적극 찬성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8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 지도부 및 의원들은 문 전 대표를 향한 규탄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임박하고 있는 와중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중국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조차 발빠르게 못하는 등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을 안보불안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아직도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문재인 전 대표는 각성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대회 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를 겨냥, "북한이 2번째 미사일을 쏜 상황에서 야당의 모 유력주자는 여러 가지 언동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전날(7일)에는 '왜 이렇게 서두르냐, 차기정부에서 하겠다'고 언급하며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 문제는 현재 정권에서는 안 되고 차기정부에서는 불안이 없어진다는 뜻이냐"며 "북한의 위협적인 문제는 현 정부나 다음 정부의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 "대선후보라는 사람이 북한은 1000여개의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 사드 하나로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소리나 하고 있다"며 "그러면 대한민국은 무방비 상태로만 있어야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제재가 실효성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