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3월호' 자료에 따르면 2월 중 수출(잠정)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2% 늘어난 4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조업일이 증가(+2일)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생산·투자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반도체(8.8%), 전자부품(6.7%) 등을 중심으로 늘어 전달에 비해 3.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3%로 전월대비 1.7%p 상승했다.
같은 달 설비투자도 반도체 등 IT업종의 기계류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2.6%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월 기준)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에 비해 각각 0.3p, 0.1p 올라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대외 통상현안, 국내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 고용부진의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경기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1월 중 소매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승용차, 화장품 등 내구재·비내구재 판매가 부진하며 전달에 비해 2.2% 줄었다. 같은 달 고용은 서비스업·건설업 고용이 증가했으나, 구조조정 영향 확대되면서 제조업 고용부진(16만명↓)이 심화되며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28만9000명→24만3000명, 전년동월비)됐다.
기재부는 "범정부 비상대응체제를 통해 대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경기회복 모멘텀 확보를 위해 1분기 재정 조기집행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내수 보완을 위해 소비, 투자 등 부문별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