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쪽지' 논란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23일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논란과 관련 "거짓말로 들통 날까봐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 거짓말 한다면 후보자격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사정 물어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정은에 물어본다. 답은 뻔하지 않나 진실을 밝혀 달라"고 압박했다.
그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에 (인권결의안) 물어봤다고 증언했다"며 "이 문제는 비록 10년전 일이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로 문 후보가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 지난번에 거짓말 표현 썼는데 유승민 후보가 또 썼다"며 "여러 번 말했다 시피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시 확인해보시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주길 바라고 김만복 전 국정원장 증언까지도 왜곡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며 "저는 유승민 후보님,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라 느껴왔는데 이 대선길목에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스럽다"고 맞섰다.
문 후보는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을 내렸다는 당시 그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한 연설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고 근거를 들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의 문제제기를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대통령 될 사람이 북한인권 사드 등 안보에 대해 북한 김정은에게 미리 통보한다던지 묻는 것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저한테 실망했다고 하는데 왜 이게 색깔론입니까?"라고 거듭 지적했다.
유 후보는 "만약 문 후보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사퇴 용의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국회 정무위를 열어 대선전에 관련 자료를 다 같이 보자고 말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문 후보와 유 후보의 끊이지 않는 진실공방에 심 후보는 "저는 좀 답답하다. 유 후보님 건전보수 추구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문제에서 중요한건 결과적으로 정부결정이 잘 됐느냐 아니냐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진실공방으로 끌고 들어가서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며 "이건 고질병"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심 후보는 "제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봤다"며 "그 당시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저는 기권결정을 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새누리당 정권에서 너무나 (남북관계가) 적대적이어서 상상이 안 되겠지만 당시를 생각해보면 남북정상회담, 장관회담, 6자회담 등이 줄줄이 열렸다. 평화로 가는 절호의 기횐데 그 기회를 살리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