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난 21일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초대 평양대사로 가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설전을 주고 받았다.
유 후보는 23일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박지원 대표가 전라북도 정읍에서 유세할 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초대 평양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면서 "또 다른 의원은 장관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안 후보와 합의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히면 좋겠다"면서 "조금 전에 박 대표는 제가 당선되고 집권하게 되면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다시 유 후보가 "그럼 박 대표 혼자 이러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안 후보는 "제가 아는 것은 유세 중 관중과 국민들 앞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면서 "유 후보도 그렇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유 후보는 "유세 중에 시민 앞에서 그런 소리는 절대 안한다"고 못 박으면서 "박 대표가 안 후보에게 어떻게 말했는지는 몰라도 박 대표는 이틀 전 국민들이 다 듣는 곳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되면 평양대사가 되겠다고 했다. 근데 안 후보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말한 것"이냐고 거듭 따졌다.
이에 안 후보는 "유 후보에게 실망"이라고 운을 뗀 뒤 "어떻게 모든 것을 내려놓은 분에게 그렇게 말 할 수가 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북한과의 관계가 언제 개선되겠느냐"며 "수십 년 이후가 될 것이다. ( 때문에) 박 대표는 농담 삼아 말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유 후보가 "농담이었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좀 전에 어떠한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본인 입장을 밝혔다"고 맞대응했다.
다시 유 후보는 "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후보가 집권하면 공직을 안 맡겠다고 하는 것은 대선에서 상투적인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질세라 안 후보는 "지금 상투적으로 공직을 안 맡겠다고 하는데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분이 했었냐"면서 "그러한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과거 대선 등 선거 때마다 전례가 있었다"고 재확인했고, 안 후보는 "지금 대선이 중요하다"면서 거듭 유 후보에게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