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국회사진취재단)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홍 후보,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는데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다른 후보는 모두 그 문제에 대해 보 개방이나, 강하게는 보를 철거하겠다는 공약을 했다"고 압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렇지 않다"며 "녹조는 질소와 인이 고온 다습한 기후와 만났을 때 생긴다. 소양댐이 일 년 동안 갇힌 시간이 232일이다. 그러나 소양댐에 녹조가 있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말한 것은 강의 유속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천에서 흘러온 질소와 인을 포함한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고온 다습한 기후와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라며 "그렇게 치면 소양댐은 녹조 범벅이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 "(소양강 댐에) 상류에 생활하수가 안 들어온다. 대청댐에 들어오면 녹조가 파랗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대청댐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보다 파랗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수질이 4대강 때문에 악화됐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그뿐 아니라 질소와 인을 줄이려는 노력은 지금도 하고 있다. 그것만 가지고 해결이 안되는 데 물을 가둬서 더 악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대강 때문에 수질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면, 4대강 보를 그대로 두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 "그건 잘 한 사업"이라며 "4대강 사업을 하는 바람에 수량이 풍부해서 여름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4대강 사업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문 후보는 "4대강 보의 물이 가뭄 때 사용 되냐"고 따져 묻자 홍 후보는 "왜 사용 안하나. 내가 경남에 있을 때 4대강 보로 (가뭄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어이없다는 듯 "많은 국민이 4대강 보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모든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박근혜정부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홍 후보만 동의하면 그것으로 4대강 보에 대해서는 국민통합이 이뤄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대통령이 되면 바로 4대강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된다”라며 “단군이래 최대의 재앙"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수질 악화 때문에 주민들이 생명의 위험을 느낄 지경이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되는 거다"고 비판했다.
말문이 막힌 홍 후보는 심 후보를 향해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잘 하십시오"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이에 동명이인이었던 이정희 사회자가 당황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