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간의 연석회의가 이틀 동안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참패 후 당 정비 수습 및 활로 모색을 위한 연석회의와 관련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출구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 자유한국당 "제1야당 면모 갖추자" '문재인 정부' 겨냥
자유한국당은 1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제1야당으로서 정체성을 설정하고 향후 당 진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대체로 야당으로서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탄핵정국 등에 대한 반성과 쇄신을 위한 목소리는 찾기 어려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충북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과정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야당이 됐구나하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우리가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제1야당의 길을 간다면 다음에는 수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오는 7·3 전당대회는 우리당이 명실상부하게 태어나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비판받아 온 계파주의를 극복하고 당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는 인사실패와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청와대 안보실과 국방부가 진실공방을 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10년 만에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됐다"면서 "이제 국민들께 능력 있는 제1야당, 책임 있는 국정동반자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중심에 정책과 민생 활동이 있다"며 "단단한 안보, 철저한 국민안전, 경제에 있어서는 따뜻한 시장경제, 복지에 있어서는 국민통합형 맞춤형 복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이번 대선결과에서 나타났듯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도 우리가 참패했고,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에서 참패했다"며 "우리가 앞으로 이런 것을 교훈삼아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바른정당 홈페이지)
◈ 바른정당 "보수정당 정체성 확고히 해야"
바른정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개혁 보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지난 대선 과정을 반면교사 삼아 보수 정당으로서의 존립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 당은 가짜 보수정당을 버리고 진짜 보수 정당을 만들고자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토론회 등을 통해 신선함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보수정당에서 선거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을 선거장에 못 나오게 하는 것이 전략 중 하나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보수를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바른정당의 미래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보수가 자리 잡을 지형은 굉장히 협소하다"며 "앞으로 하나하나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서 차근차근 다가간다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은 젊은 층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처럼, 그동안 보수가 잘못돼서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대선 패배 후 당이 처한 현실적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향후 당 진로에 대한 위기감도 감지됐다.
이준석 당협위원장은 "저희가 그동안 좌클릭에만 의존했다. 약간 이념적인 전선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진로를 잘못 잡으면 어떤 시점에서는 양극단 세력의 이익에 따라 국민의당과 우리 당을 2중대로 몰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승민 의원은 "우리가 시작하는 것은 굉장히 작고 미미하다"면서 "또 언제 또 불이 꺼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때문에)우리 보수가 새로운 길을 찾더라도 행동이나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