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통키는 살고 싶다 <사진: 케어TV>
동물권 단체 케어(대표 박소연)가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북극곰 '통키'의 열악한 사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8일 통키의 탈을 쓴 임영기 케어 사무국장은 "북극곰 통키를 살려내라!"며 한강으로 뛰어들었고 케어 활동가들은 '북극곰 통키는 살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케어 조사팀이 촬영한 영상에 의하면 지난 11일 에버랜드의 통키 사육장은 관람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통키는 30도가 넘는 한낮 폭염 속에서도 물 한 방울 없는 방사장에 홀로 방치돼 있었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 14일 케어의 2차 조사에서도 통키의 사육장 환경은 마찬가지였다. 통키 사육장의 물이 발목 깊이 정도로 채워져 있었지만 여전히 북극곰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던 것.
유민희 케어 정책팀장은 "극지방이 주서식지인 북극곰에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조차 제공하지 않은 에버랜드측의 처사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잔인한 동물학대"라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 역시 "현장을 방문했을 때 통키가 물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고령인 통키가 최근 들어 건강이 굉장히 안좋아진 것으로 보이는데, 에버랜드는 새로운 북극곰의 전시를 더이상 하지 말고 통키의 사육환경을 더 많이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동물단체에서 촬영한 영상의 경우 주 2회 깨끗한 물로 교환, 청소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먹이와 서식지 모두 바다에 의존해 생활하는 북극곰은 인공시설에서 사육하기 부적절한 대표적인 야생동물이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북극곰은 에버랜드의 '통키'와 대전 오월드의 '남극이' 등 2마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