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최근 3년 영업실적. 2017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침체에도 2분기 매출을 끌어올려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건설산업 호조에 따른 수요 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6925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 순이익 138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8.8%, 45.6%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순이익만 59.4%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는 종속회사 실적 부진, 환차손 등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다만 이 회사는 2분기 실적이 양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달성한 분기 기준 최대치 기록을 2분기 만에 경신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4조 6586억원 규모다. 분기별 매출액이 4조를 돌파한 기록도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이어갔다.
현대제철측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내진용강재·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제선원료 구매비용과 물류비 저감 등을 통해 1365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점도 이번 실적을 뒷받침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이익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의 경우 지난 5월 현대차그룹과 기준가격을 톤당 6만원 인상하기로 확정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건설 시장도 호황이 지속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철근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형강 부문도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현대제철측은 "형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상당히 어려웠다"며 "지난해 하반기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올 하반기로 재차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형강 수요는 상반기 150만톤을 예상했으나 145만톤에 그쳤다"며 "반면 하반기에는 예상치 145만톤보다 5만톤 늘어난 15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의 안정성을 기반 삼아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수강 사업도 내구·가공성 등 제품 테스트와 ISIR 인증 대부분을 완료해 3분기 봉강을 시작으로 4분기 선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고객과 제품 다변화를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완성차 공급실적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체 공급물량을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 고객사별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각 분야별로 전문적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