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문무일 검찰 총창을 만난 자리에서 "촛불 정신으로 태어난 이 정부에 있어서 검찰 개혁은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라며 "그 개혁을 개혁답게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문 검찰총장께서 과거의 사례를 짚어내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면서 "말로만의 사과에 그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문 검찰총장은 과거 인혁당 사건과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등 검찰의 잘못된 법 집행과 수사에 대해 사과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추 대표는 "아직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강기훈씨에 대해 검찰은 잘못된 기소, 증거를 조작하고 잘못된 수사를 함으로써 한 인생을 망가뜨렸다"며 "수사 지휘자, 수사 책임자, 수사관, 또 증거를 허위 조작한 세력까지 모두 적발해내서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좀 더 실천적인 자세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각지대를 제대로 감시하는 정의의 야무진 칼을 휘둘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문 검찰총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검찰을 보시는 눈이 굉장히 엄중하고 따갑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전에라도 법규 개정 등을 통해 자체 개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검찰개혁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하면 구체적인 개혁안과 법규를 개정하고 검찰이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마련해,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한국의 제도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검찰이 수사를 공정하고 내부 비리를 엄중 단속해 국민 열분 말씀을 새겨 듣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며 "과거 인권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사안들에 대한 후속조치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문 검찰총장은 추 대표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제대로 된 검찰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만남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문 검찰총장은 "여러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고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