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브랜드와 상생경영…매출 13%, 영업이익 108.7%↑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멀티(多) 브랜드 전략과 가맹점과의 상생경영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외식업의 업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매년 경신하며 고공비행 중이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죽부터 비빔밥, 설렁탕 등 멀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메뉴와 업종 선택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 것도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본아이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1619.1억원으로 전년도의 1432.9억원보다 13.0%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9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의 46.2억원보다 108.7%나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분기 단위로 발표중인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의 지난해 추이보다 현저하게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분기단위 외식업 경기전망지수 움직임을 살펴보면 2015년 4분기 73.69에서 2016년 1분기 70.29, 2분기 70.55, 3분기 67.51, 4분기 65.04 등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본아이에프는 이처럼 갈수록 악화되는 경기전망지수를 거슬러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본아이에프가 매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5개 브랜드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가맹점주 상생 경영이 실적호전 비결
회사 측은 실적 호전의 첫번째 배경으로 멀티 브랜드 운영 전략을 꼽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현황에 의하면 본아이에프는 본죽과 본죽&비빔밥카페, 본설렁탕, 본도시락, 본비빔밥 등 총 5개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2002년 본죽을 시작으로 2006년 본비빔밥, 2010년 본도시락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였고 지난 2015년엔 본죽&비빔밥카페와 본설렁탕을 잇따라 론칭했다.
이들 5개 브랜드의 총 가맹점수는 지난해 기준 1643개로 2015년 1552개 대비 91개 늘었고 2014년 에 비해 77개 순증했다.
브랜드별로 본죽은 2014년 대비 107개, 본비빔밥이 108개 줄어든 반면 그 빈자리를 본죽&비빔밥카페가 181개, 본도시락 92개, 본설렁탕이 19개가 순증함으로써 전사 기준 가맹점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속 성장의 초석을 다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브랜드별로 가맹점수가 등락을 보이는 것은 가맹점주의 사업방향이나 선호에 따라 브랜드간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가령 본죽 가맹점주가 죽 이외의 밥 메뉴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을 경우 본죽&비빔밥카페로 간판을 바꿔 죽과 밥 메뉴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와 가맹점 주의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하기위한 브랜드 운영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의 혼밥족 증가추세와 도시락 선호 트렌드를 겨냥한다면 본도시락으로 간판을 옮겨 타는 식의 운영 전략을 통해 총 가맹점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전사 성장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오랜 기간 가맹점주와의 상생경영 전략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제고시킨 점을 두 번째 성공 전략으로 꼽았다.
◆…독거노인 위한 보양죽 전달식 기념 컷...본아이에프 제공
'상생협력실'은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조율하고 건의사항 등을 접수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등 본사와 가맹점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본사모(본을 사랑하는 모임)'라는 가맹점 단체가 결성돼 본사와 가맹점주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본사모'는 본죽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주축이 되어 본사와의 소통을 위해 활동하는 모임으로 현재 전체 회원 수는 전체 가맹점의 50% 이상인 650명에 달한다.
'본사모'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아이디어 제안, 가맹점 컨설팅 등을 수행하며 본사와의 윈윈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죽은 상생복지제도, 상생소통제도, 상생나눔제도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매년 우수가맹점을 선발하거나 장기근속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가맹점 고용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본노무상담센터'를 도입해 가맹점이 겪게 되는 애로사항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또 분기별로 전국 약 25개 지역에서 정기 소모임 행사를 개최해 본사의 주요 정책 변경사항이나 마케팅 활동들을 공유하고, 가맹점의 아이디어나 건의사항을 본사로 전달하는 상생소통제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본사와 가맹점주가 협력해 '한마음쌀나눔캠페인', '사랑의죽릴레이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인 상생나눔제도도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아이에프 이진영 경영지원실장은 “본아이에프가 점주,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생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심으로 본사의 내실을 다지고 다양한 상생전략으로 진정성 있는 브랜드 운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다양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의 갑질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멀티 브랜드 전략과 가맹점 상생경영을 앞세워 승승장구 중인 본아이에프의 성장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