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잠시 주춤했던 적폐청산에 재시동을 걸고있다.
앞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투신 사망 후폭풍으로 인해 한 차례 제동 조짐을 보였던 적폐청산에 불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10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검찰 일부에서 국민적 염원인 적폐청산에 소극적 기류가 있어서 심각한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검찰은 조직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해야하는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장정에서 검찰의 조직 이기주의는 설 곳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거듭 검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고(故) 변 검사를 거론하며, "국정원에 파견된 검찰이 가짜서류로 위장하고 진실을 엄호하는 공범이 됐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해서 일각에서 조직적 저항을 한다는 것은 미래로 가려고 하는 국민의 희망과 염원에 맞서는 일이고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검사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서류와 가짜 사무실을 만들고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추 대표는 "검찰과 수사팀은 일체의 흔들림없이 국민만 믿고 엄정하고 단호한 수사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 최고위원은 최근 '윤석열 수사팀 교체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적폐청산 수사 흔들기에 대한 도가 지나치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최고위원은 "갑자기 나온 교체론은 모두 정치보복 프레임의 변동일 뿐, 더 이상 수사하지 말라는 의미"라면서 "이는 지금까지 법원의 판단을 받아 영장이 발부되고 기소된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4년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재판에 이은 수사기록의 방대함과 전문성 등에 비춰 볼 때 수사팀을 교체한다면 결국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체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4년 동안 쌓아온 수사팀의 노하우와 기록 등이 하루 아침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적폐청산 수사는 이제 완결, 또 정점으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피해자를 수사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정치보복 프레임과 다를 바가없다는 허구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