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를 할인된 가격으로 교체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교체 대상자는 10% 미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배터리 교체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교체용 배터리가 없는 애플 스토어가 생겨나고 있으며 당일 교체는 물론이고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매장 직원들은 너무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교체한 배터리의 대부분이 실제 교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물론 기존 아이폰의 속도가 향상 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중서부 애플 스토어의 서비스 기사는 “일부 고객의 경우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수리 센터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의 진단 결과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10%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실제 배터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애플이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함에 따라 교체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지는 점”이라며 “진단결과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소비자들은 교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애플 내부자에 따르면 수리기사들은 배터리를 교체하기 전에 수명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얼마나 많은 충·방전이 있었는지, 그리고 원래 용량에서 얼마나 남아있는 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지난 달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단말기의 손상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일부 구형 아이폰 모델의 CPU(중앙처리장치) 속도를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자들 몰래 심었다고 인정하고 79달러짜리 배터리를 29달러에 교체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는 단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작동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로 고객에게 업그레이드를 강요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분노한 소비자들은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새 아이폰의 판매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클레이는 아이폰 사용자 중 10%만 배터리를 교체하더라도 판매량은 1600만대, 판매액은 100억 달러 가량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