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 아베 총리와 만나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 마련된 양자회담장에서 "그동안 수차례 밝혔듯이 역사를 직시하면서 상호간 지혜와 힘을 합쳐서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코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참가한 일본 선수단 규모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라고 들었는데 시차도 없고 환경도 유사한 만큼 일본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달도 많이 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서 2020년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그리고 2022년 중국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된다"며 "이렇게 올림픽이 동북아에서 연속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일-중 3국이 올림픽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상부상조함으로써 양자관계 발전과 3국 국민간 우호적인 정서의 확산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인류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한다"며 "2년 후 동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에 지난 반세기 동안 교역량은 약 370배, 인적교류는 약 1000배로 증가하는 등 꾸준한 관계발전을 이룩하여 왔다"며 "이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마음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며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대한 공동선을 발표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이런 뜻 깊은 해를 시작하면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통해 양국간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같은 아시아 리더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도쿄 올림픽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늘 회담에서는 북한문제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 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 한국의 미래지향적이고 또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