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드루킹 특검' 놓고 같지만 다른 행보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교섭에 성실히 응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드루킹 특검' 수용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화당은 여론을 의식한 듯 한발짝 물러나 있다.

지난 8일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에 발맞춰 철야농성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게이트' 특검에 대해 조건적 수용을 언급하자 '특단의 조치'를 외치던 바른미래당은 결국 전 의원에 철야농성을 공지했고 하루 만에 '대국민 서명운동'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여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점 높혀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철야농성이 있기 전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앞서 각종 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벌써 단식 8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무리한 단식으로 인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이 시작되자 동료 의원의 릴레이 단식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제 1·2야당의 강경노선에 민주평화당은 한발짝 물러난 것 넘어 부정적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성을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당에서도 이번 단식 투쟁은 '명분 없는 투쟁'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거기에 곧 있을 6·13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한국당과 미래당과는 차별화 된 전략인 '민생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김형구 평화당 부대변인은 "특검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지 장외투쟁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전히 드루킹 특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 3당의 같지만 다른 행보는 국회 정상화 이슈를 넘어 이번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