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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원화 가치 떨어질수록 코스피 불안정 상태 가속화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6.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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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세일보 DB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 확산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북미정상회담 당시 달러당 1077원을 기록했으나 21일에는 1113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흘도 채안돼 원화 가치가 3.3% 떨어졌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을 어느정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원화 약세에는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불안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띨 때 코스피가 활황 국면을 맞는 사례가 많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원화 약세가 되더라도 실물경제에서는 반드시 수출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도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달러화 가치는 연일 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Fed)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통화의 약세 폭 확대를 부추겼고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급락 현상을 보였다.

선진국 주식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은 각각 제각각의 길을 걷고 있다. 선진국 시장은 지난 3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흥국 주식은 약세로 돌아서며 추락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이었던 원화 가치도 갑작스레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6일 달러당 1099원을 기록하며 하향 추세를 보였고 원화 강세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1월 16일 종가기준 2544.33으로 본격적인 상승기를 맞았고 올해 1월 29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598.1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최고치였을 당시 환율은 달러당 1071.80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22일의 달러당 환율은 1107.40원을 기록하며 1월 29일의 원·달러 환율에 비해 가치가 3.3% 떨어졌다. 이와 함께 코스피 지수도 22일 2357.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비해 9.3% 하락했다.

원화 약세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이뤄진 배경으로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는 동시에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했지만 우리나라는 즉각 금리인상을 택하기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코스피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금리인상은 곧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신흥국 통화 불안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위해 자금 유출로 빚어지게 된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외국인 매도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 가치 약세와 함께 변동성 또한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의 변동성은 오는 7월 6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부과일 이전에 미국과 중국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지가 1차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고 유럽도 나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인상과 같은 악재가 수그러지면 원화 가치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때 코스피 지수가 더욱 불안정했다는 경험을 되새겨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보다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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