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일 사기·횡령·배임 혐의 등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 : 더팩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 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조 회장을 소환해 약 16시간 동안 조사를 했지만 조 회장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자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조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진 본사와 조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중훈 전 회장의 프랑스 부동산 등 외국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 4월 30일 고발한 조 회장과 남매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또 조 회장이 해외금융계좌에 보유한 잔고 합계가 10억원이 넘는데도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
다만 상속세 포탈 부분은 공소시효 등의 법리적 문제를 이유로 영장 범죄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과 별개로 한진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걷어 부당이득을 챙기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또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의 '땅콩회항' 재판에서 변호사 비용을 회사 자금으로 지급하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때도 회삿돈으로 자신의 변호사 비용을 대게 한 의혹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이 인하대 병원 근처에 약사와 함께 '사무장 약국'을 운영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약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조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이르면 이번주 내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