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임원들이 특별한 출장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 그룹장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은 모두 해외 디지털 혁신 사례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글로벌 마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글로벌 마실은 위성호 행장이 직접 제안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위 행장은 은행을 미래체질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조직문화를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위 행장은 미국,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등 디지털 분야에서 앞서가는 국가들을 임원들이 직접 방문하고 해당 분야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지난 6월 20일 첫번째 일정으로 세명의 부행장이 각각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 3박4일간의 출장을 떠났으며 11월말까지 다른 임원들도 순차적으로 해외 디지털 혁신사례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임원들은 글로벌 마실에서 각자의 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하되 해당 국가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관련 박람회 참관, 디지털 혁신 사례를 볼 수 있거나 모바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 방문 등을 중심으로 현지 일정을 정한다.
특히 숙소와 식당 예약은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진행하고 현지 교통 이용 시에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임원의 해외 출장시 관련 부서와 현지 법인에서 대부분의 일정과 동선을 관리하지만 글로벌 마실에서는 실질적인 디지털 체험을 위해 임원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했다.
임원들은 출장을 마치는 대로 체험한 내용을 임원회의에서 공유하고 담당 그룹별 주요 이슈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게 된다.
위 행장은 차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디지털 인식 제고와 글로벌 금융 트렌드 파악을 위해 작년 10월 실리콘밸리 원정대를 먼저 출범시켰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선발된 5명의 직원들은 6개월간 실리콘밸리에서 시장 리서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등의 활동을 수행했으며 CES 참관, VENMO·SOFI 등 핀테크업체와 웰스 파고 이노베이션 그룹·캐피털 원 등 디지털 혁신 금융기관을 탐방했다.
실리콘밸리 원정대는 현지에서의 활동을 통해 AI·AR·VR·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 방안, 해외 은행들의 혁신사례 벤치마킹 등 'Digital Transformation'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수십개의 아이디어들을 도출해냈다.
이 아이디어들은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실제 상품·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실리콘밸리 원정대 2기 직원 선발이 진행 중이며 선발이 완료되면 사전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실리콘밸리로 떠나게 된다.
위성호 은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디지털창구를 활성화해 종이 없는 창구업무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위 행장은 그동안 축적한 디지털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해 신한은행을 진정한 디지털 금융 선도 은행으로 도약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 메신저 Zalo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베트남 모바일 금융시장 진출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가 소재한 국가들에 디지털 금융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