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靑 정상회담 초청, 예의가 아냐…굉장히 언짢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에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으로 함께 가자고 초청한 데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1일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어제 오전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통해)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청와대 어디로부터도 정당대표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없는 상태에서 임 실장이 회견을 했다"며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해 상당히 놀랐고 언짢았다. 이건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싸움, 수싸움 통해 북한의 비핵화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 길을 여는 것이 대통령 할 일이지,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를 쭉 데리고 가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이 사명감과 책임감 갖고 비핵화 길, 한반도 평화 길, 북미간 운전자 역할을 제대로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 대표는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당 차원에서 협조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비준 동의 내용이 구체화돼야 하고, 비핵화에 대한 계획이 선행돼야한다"며 "우리가 단지 (비준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비핵화 평화 정책에 대해 국회 결의안을 통해 지지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전날 청와대의 방북 제안에 대해 "사전 논의도 없이 이뤄진 청와대 제안은 예의없는 행동"이라며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이 있도록 남북정상회담에 집중하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외교통일위원회에 회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