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빠른 속도로 기대 부응하자" vs 文 "신뢰 바탕으로 풍성한 결실 맺자"
노동당 본부청사서 90분간 정상회담···서훈·정의용 vs 김여정·김영철 배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를 마친 후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정상회담 전 잠시 환담을 나눴다 (사진=평양공동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8일 환영행사를 마치고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돌아온 뒤 짧은 환담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평양시내 오픈카 카퍼레이드를 한 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정말 고맙습니다다. (평양시민들이) 아파트 4층까지도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가슴이 벅찼습니다"며 "(우릴)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쪽에서 본다면 감동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빠른 속도로 우리 인민들과 남(南)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마음의 기대를,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빠른 노력을 해야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재차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이행에 속도를 내야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 협력의 가을로 이렇게 이뤄졌으니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자는 게 가슴의 소리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느낍니다"면서도 "우리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라며 이번 회담에서의 좋은 결실을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사정에 대해서도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는 초라하죠"라며 "지난번 5월에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우리쪽) 환경이 너무나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를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식사 한끼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렸습니다.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늘 최고의 영접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화답해 두 정상 사이에 훈훈한 정담이 오고갔다.
이후 두 정상은 짧은 환담 후 헤어졌고, 이후 오후 3시45분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약 90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정상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