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농협손보 롯데손보 한화손보 16~34% 늘려
메리츠화재 농협손보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 중소형 손해보험사가 올들어 새로운 고객 유치와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데 쓴 사업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가 쓴 사업비는 7조 2929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 6490억원에 비해 9.68% 증가했다.
특히 브랜드파워와 높은 점유율을 가진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사업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8463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해 전년 동기의 6273억원에 비해 34.91% 증가하며 사업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농협손해보험이 2299억원으로 전년 1906억원 대비 20.62%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롯데손해보험이 2090억원으로 전년 1777억원 대비 17.61%, 한화손해보험이 5431억원으로 전년 4677억원에 비해 16.12% 증가하는 등 두 자리수 이상 크게 확대됐다.
반면 10개사 중 유일하게 흥국화재는 사업비를 2518억원으로 전년 2773억원에 비해 9.20% 줄였다.
MG손해보험은 1043억원으로 0.68%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사 중 업계 1위 삼성화재는 1조 8148억원으로 2.8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해상은 1조 2014억원으로 7.97%, DB손해보험은 1조 1279억원으로 7.79%, KB손해보험은 9644억원으로 9.35% 늘어난 사업비를 지출했다.
지난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사업비율은 21.61%로 전년의 19.35%에 비해 2.26%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DB손해보험과 농협손해 보험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사업비율은 모두 20% 이상을 기록했다.
보험료 매출에서 인건비와 수수료,마케팅 비용 등의 비율인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에 비해 사용한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개 손보사 중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로 25.79%를 기록했다. 뒤이어 한화손해보험이 25.2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MG손해보험 전년동기 0.85%p 증가한 22.52%, 흥국화재가 전년에 비해 3.09%p 증가한 22.45%, KB손해보험이 전년동기 1.79%p 상승한 21.51%를 기록하며 상위에 랭크됐다.
뒤이어 롯데손해보험이 20.57%, 현대해상이 20.42%, 삼성화재가 20.39%로 평균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사 가운데 사업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손해보험으로 17.75%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DB손해보험이 19.44% 사업비율을 보였다.
사업비는 보험회사가 상품을 만들면서 보험료에 책정된 금액으로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보험사들이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출이 확대될수록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사업비에는 설계사에 대한 수당과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이 포함되며 보험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사업비율이 낮을 수록 가입자에게는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반면 사업비율이 높아지면 가입자들을 위한 보장보다 상품판매와 유지를 위해 쓰는 돈을 늘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사업비가 높아진 이유는 독립법인대리점(GA)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설계사 수수료 비용이 늘어나고 올초 치아보험 판매경쟁으로 인건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 IFRS17 시행이 따라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을 위해 신상품 개발 및 설계사 인센티브를 늘려야할 처지여서 사업비를 줄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