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뛰어난 기술력, 경험 바탕, 체코 원전 사업 참여 희망"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방산, 신산업 등 협력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체코를 방문,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우리기업이 체코 원전건설 사업에 참여케 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체코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협의했다.
양 정상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것을 평가하고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상호 교역 및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국방‧방산,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정보통신(ICT)·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등 미래지향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체코는 제조업 기반 경제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로봇 및 정보과학, 첨단소재산업, 생명공학, 광학, 전기 자동차 등을 중점 육성 분야로 정하고 관련 분야에 R&D 예산을 집중 지원 중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 동향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바비쉬 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과 상호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체코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비쉬 총리에게 체코의 원전과 관련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에서 추진되는 원전 사업에 우리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체코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두코바니와 테멜린 두 곳에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미국 등 국가들이 수주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경쟁에 발을 담그고 있다. 결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문 대통령이 중간 기착지로 체코를 택한 이유가 체코 원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세일즈외교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문이며, 우리 정상으로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의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제72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