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임모(55) 씨는 최근 가까운 글씨가 잘 안보이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 안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노안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로 두 질환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 소견이었다. 이에 임 씨는 수술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눈에 적합한 렌즈를 선별하는 것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안과 전문의와 업계에 따르면 한 해 50만명 이상 백내장 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수정체를 삽입해야 선명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환자들은 병원에서 자신의 눈에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지 궁금해한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과거 단초점 렌즈에서 발전을 거듭해 이중·삼중·연속초점레즈 등 초점구간이 다양해졌고 자외선·청색광 차단기능 등의 부가기능도 갖추게 됐다.
렌즈 선택 시 고려해야할 주요소로는 거리구간이 꼽힌다. 렌즈들은 잘 보이는 거리구간이 개별적으로 설정돼있어 자신의 직업, 취미 등 일상에 적합한 것으로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중초점렌즈의 초점구간은 원거리와 특정 구간의 근거리로 근거리 폭이 좁지만 휴대전화나 신문, 독서 등을 할 때의 거리인 30~40cm의 초점 거리면에서 가장 선명하다고 평가된다. 반면 요리나 컴퓨터, 네비게이션 등을 이용할 때의 거리인 70~80cm 중간거리 시력은 흐리거나 겹쳐 보인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삼중초점렌즈는 40cm와 80cm 정도의 거리에 각각의 근거리 초점을 두고 있어 독서와 PC 작업이 모두 가능하다. 다만 다양한 거리에서 적당한 근거리 시력을 제공하므로 특정 거리의 확실한 시력을 원한다면 이중초점렌즈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의 설명이다.
삼중초점렌즈를 넘어 거리구간별 좀 더 자연스러운 초점변화가 가능한 연속초점렌즈는 초점심도를 연장해 원거리에서 중간거리까지 초점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며 이러한 방식을 이용해 야간 빛번짐, 대비 감도의 감소도 개선되고 있다. 렌즈선택 시 거리구간 외 눈의 굴절 상태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근시인 경우 근거리 시력, 원시는 원거리 시력이 더 잘 나오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종수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사진=강남조은눈안과 제공
주종수 강남조은눈안과 원장은 "아무리 최상의 렌즈를 선택하더라도 눈에 삽입된 인공수정체의 위치나 각막 난시 등으로 인해 수술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의 눈에 맞는 렌즈 선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방법으로 최근에는 렌자(Lens-AR)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의 도입으로 초점거리를 더 정확히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렌즈의 선택은 어느 한두 가지만 고려해서 될 것이 아니라 눈 상태와 작업 종류를 종합적으로 떠져야 하므로 다양한 렌즈를 구비하고 인공수정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안과에서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