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오후 2시부터 인천 송도 소재의 '경원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하고 2022년까지 외래 관광객 2300만명 유치와 관광 일자리 96만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의는 이낙연 국무총리(국가관광전략회의 의장)와 13개 관광 관련 중앙부처 장·차관,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 대표, 민간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 보고에서 '지역관광의 혁신', '관광 콘텐츠의 혁신', '관광산업의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 장관은 "방한시장이 지난해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속도가 아직 더디고 국민의 해외여행 급증으로 관광수지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의 대응 부족으로 관광산업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그간 추진해온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과 국내관광콘텐츠 개발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관광산업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외래관광객 2300만 명을 목표로 '지역·콘텐츠·관광산업' 세 부문의 혁신 등 5대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도 장관은 지역혁신 차원에서는 국제관광도시, 지역관광거점도시 육성 및 방한외래객 확대를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울, 제주에 이어 세계적 관광도시로의 잠재력을 보유한 광역시 한 곳을 '국제(Global)관광도시'로 선정해 전략적·집중적 홍보 마케팅과 도시 브랜드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해당 지역이 세계인이 찾는 국제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일정 수준의 기반시설과 관광 매력을 갖춘 기초지자체 4곳을 '관광거점도시'로 선정하여 범부처적 협력을 통해 관광기반시설, 콘텐츠 발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해 지역관광의 중심지(허브)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형 지역관광 교통·안내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형 마스(MaaS)' 를 2019년 8월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스마트헬프데스크'와 공공 와이파이 확충 등 스마트한 관광환경 조성도 힘쓰기로 했다.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는 관광객의 관점에서 최적 이동 경로 도출, 버스·철도·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스케줄 조회, 예약, 결제를 종합적(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관광수요 확대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최근 급증하는 개별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4개 지역만 허용했던 중국의 복수비자 발급을 소득수준 상위 13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동남아 3개국(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단체 전자비자 제도 도입 및 인도 단체비자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올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 단기비자 수수료 면제, 신남방국가 대상 환대주간 운영, 현지 '한국문화관광대전' 개최 등 한국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콘텐츠 혁신을 위해 케이팝(K-pop), e스포츠 등 한류, 비무장지대 등을 활용한 관광콘텐츠의 혁신도 강화한다.
한류·e스포츠·공연관광 등을 위해 BTS(방탄소년단)을 포함한 대규모 K-pop 축제를 개최하고 e스포츠 투어도 확대한다.
또한 그동안 통행이 금지되어 있던 구역인 비무장지대(DMZ)를 국민들이 직접 걸어 볼 수 있도록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와 철거 감시초소(GP)를 잇는 '평화의 길 10선'을 조성하고 2019년 상반기 중에 3개 구간에 대해 시범운영한다. 평화관광 테마열차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감시초소(GP) 철거 잔해물을 활용한 예술프로젝트, 비무장지대 평화음악제, 비무장지대 국제다큐영화제 개최 등 비무장지대를 평화관광의 상징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역별 특성에 따라 7대 권역을 설정해 권역별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해양레저관광 거점, 마리나, 해양치유 시설 등을 연결하는 전국 일주 바닷길인 케이-오션루트(K-Ocean Route) 개발과 함께, 크루즈 관광과 섬 관광도 활성화 해 나간다.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는 조선왕릉 둘레길을 조성하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도 추진한다.
고부가 관광산업인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으로는 해외 현지 한국의료 협력거점센터를 개소하고, 현지 마케팅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관광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및 금융 · 기술 지원 확대하기 위해 초기기업 발굴 및 사업체 융자 지원 위주의 현재의 관광산업정책을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선도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관광 창업초기 기업 1000개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는 관광벤처사업 공모를 통해 2022년까지 1000개의 융·복합 관광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사업화자금 지원도 기업당 현재 225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광 분야에 역량이 있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선정해 관광기업이 민간투자 연계형 전문 보육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 관광기업에 대한 컨설팅, 보육센터 입주, 연계망 구축(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관광기업지원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금융·기술 지원 확대 방안으로 관광사업체 및 벤처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인 '금융자금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2022년까지 최대 2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 담보력이 취약한 소규모 관광사업체가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용보증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광산업의 새로운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지원서비스업', '관광안내업' 등 신규 업종을 신설하고, 유원시설 규제 개선, 관광특구·관광단지 제도 개선 등 관광 혁신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도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까지 방한 외래관광객을 2,300만 명으로 확대하고, 관광산업 분야에서 9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