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와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속설들이 정설처럼 포장돼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또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PC전문 매체 PCMag는 스마트폰 배터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과 정보에 대해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실제 의미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별 관계가 없거나 심지어 전문가들의 주장마저 사실과 다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먼저 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 밤새도록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경우 과부하가 발생해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과 관련,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충전케이블을 아무리 오래 연결해도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똑똑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즉 완전히 속설일 뿐 실제 사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단말기 내부에 별도로 과부하를 방치하는 칩셋이 탑재돼 있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단말기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용량의 100%에 도달하면 통상 1시간에서 2시간 내에 충전이 중지되고 배터리 잔량이 99%가 되면 다시 충전과 방전을 계속하지만 기계에 문제는 없다. 다만 지속적인 충·방전으로 인해 정해진 배터리의 수명은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꼽거나 충전패드에 올려놓은 충전이 완료되면 플러스를 뽑거나 반복적인 충·방전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면 끝이다.
두 번째로 많은 속설은 배터리 시간에 따른 용량감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두면 된다는 것으로 이 또한 잘 못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극한의 추위나 더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유니버시티(BatteryUniversity)에 따르면 동결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경우 배터리 애노드(전극)에 영구적인 '금속성 리튬 도금현상이 발생,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배터리를 0%까지 완전 방전시키면 용량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이것 역시 사실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것은 물론 정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다만 스마트폰 배터리를 '0'까지 소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잔량을 표시하는 내부 센서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람직한 방법은 저전력 모드로 들어가기 전(아이폰의 경우 20% 내외)에 충전기를 연결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도 메모리(충·방전에 따른 용량감소) 현상이 있느냐로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현상은 구형 니켈-카드뮴(NiCad) 배터리의 문제점으로 리튬 이온배터리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메모리가 아니라 용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유니버시티가 '올드 맨 신드롬(노인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인 현상으로 처음 완충 이후 82%만 충전되고 사용회수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충전용량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메모리 현상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만약 가능한 한 오랜 시간 낮은 전압으로 천천히 충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수명이 일정 기간 정해져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니라 충·방전 횟수에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용량의 100%가 방전될 때 1주기(사이클)로 대부분 완전 방전이전에 충전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를 들어 배터리 충전 량이 80%에서 30%로 내려가면 50%를 사용한 것이고 여기서 충전을 해 다시 80%로 끌어올리면 1회 사용(사이클)로 계산된다. 하루 75%를 사용하면 다음날은 25%를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1사이클이다.
시장조사회사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기간은 22.7개월로 대부분의 리튬 이온 배터리 수명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