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공항 환영행사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14년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한 환영행사가 20일 평양공항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사진=연합TV 캡처)
북한은 20일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찾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위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 환영행사를 갖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극진한 예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일보와 CCTV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을 위해 대규모 영접행사를 한 데 이어 북한의 성지(聖地)라 할 수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도 별도의 환영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1만여명의 평양 시민들과 순안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영접했다. 이어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21발의 예포 발사를 통해 국빈 예우의 격식을 갖췄다. 공항청사 정면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고, 환영인파들은 "조중우의, 만세"를 연호했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김 위원장 부부는 물론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이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용철 당 부위원장(대남담당), 이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실세 3인방이 모두 나왔다.
또 이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최휘 당 근로단체 담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이용남 내각 부총리 등 당·정·군 인사들이 대거 공항에 나와 시 주석 일행을 맞았다.
공항영접 후 21대의 모터사이클 호위 속에 무개차에 오른 두 정상은 꽃과 양국 깃발을 흔드는 수십만 명 평양시민들의 연도 환영을 받으며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고, 또 한 번의 성대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14년만에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한 환영행사가 20일 평양공항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연이어 열렸다 (사진=연합TV 캡처)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외빈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린 건 처음이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집무실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곳엔 김 주석의 시신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도 안치되어 있어 북한에서는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금수산태양궁전에서는 북한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총리는 물론 박광호·김평해·오수용·박태성 등 당 부위원장급등 북한의 당정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해 시 주석 일행을 환영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고위 간부들을 두 개 조로 나눠 시 주석 일행을 영접하는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시 주석의 방문에 거는 기대가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또한 대내외적으로 북중 관계를 과시하고자 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시 주석 환영행사를 가진 것은 북중 최고지도자 간의 대를 이은 특별한 친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공항 환영행사를 가진 뒤 연도환영을 거쳐 곧바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한편 시 주석은 광장 환영 행사가 끝난 후 참배하지는 않은 채 곧바로 숙소인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했다. 과거 장쩌민·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001년과 2005년 방북했을 때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특집기사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마오쩌둥·저우언라·덩샤오핑·시진핑 주석 등 양국 최고지도자들의 대를 이은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고,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와 조중 인민의 공동 염원에 맞게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