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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유니클로

④ 한국 유니클로, 日통해 우회수입… 수수료까지 털려

조세일보 / 황상석 전문위원 | 2019.07.22 08:20

삼성동 코엑스 유니클로 판매점

◆…삼성동 코엑스에 자리잡은 유니클로 판매점. 사진=임민원 기자.

한국 유니클로는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할 때 직접 수입하지 않고 일본 유니클로를 통해 우회수입하면서 거액의 이익을 남겨주고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는 한국 유니클로의 자기 신용으로 제3국에서 직접 수입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니클로를 거쳐 제품을 납품받도록 해 이윤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매출액의 3.1%에 가까운 거액의 로열티에 그 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가는 것도 모자라 일본 유니클로를 거쳐 수입하는 형식을 빌어 추가적인 이익을 챙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업계전문가들은 “대기업에 대한 수입대행 수수료의 경우 2%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특수관계자 사이의 경우 그보다 훨씬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몇 년간 최소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일본 유니클로에 남겨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유니클로의 운영회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1년부터 2018년 회계연도까지 8년 동안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제3국에서 생산된 의류제품을 직접 수입하지 않고 일본 유니클로를 거쳐 수입해왔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 8년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고자산 당기매입액' 중 특수관계자(일본 유니클로)로부터 상품을 매입한 비중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회계연도의 경우 그 비중이 20.3%로 낮아진 것으로 보아 생산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4번 기사 우회수입

◆…자료=에프알엘코리아 각 연도 감사보고서

한국 유니클로는 2011년의 경우 일본 유니클로로부터 1583억원을 수입했다. 이는 같은 해 당기매입액 1789억원의 88.5%에 이르는 비중이다.

이 같은 우회수입 비중은 차츰 높아지다가 2013년 3373억원을 일본 유니클로에서 수입해 같은 해 매입액 4206억원의 89.7%까지 높아졌다. 그 이후 2014년 한 해만 일본 유니클로 수입비중이 잠깐 줄었다가 급속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6년의 경우 일본을 통한 우회수입액이 6127억원으로 당기매입액 6188억원의 99.0%까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2017년에는 전체 매입액 5835억원 중 5340억원을 일본 유니클로로부터 매입해 91.5%의 비중을 나타냈다. 

조세일보가 유니클로 제품은 대부분 제3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굳이 일본 유니클로를 통해서 수입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에서 한국 유니클로측은 “현재 한국 유니클로는 각 나라의 생산 공장으로부터 직접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 유니클로를 통해 상품을 수입하지 않는다”며 과거 실적에 대해선 함구했다.

일본 유니클로에서 몇 퍼센트의 수입대행 수수료를 붙이는지, 일본 유니클로 측에 이익을 남겨주기 위한 편법이 아닌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핵심을 피해가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자기자본 규모만도 5377억원으로 1년간 수입하는 제품 값의 전부를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다. 그런 기업에 제3국(베트남, 방글라데시, 터키, 중국 등)에서 의류를 생산해 직수입하는 대신 서류상으로만 일본 유니클로를 거쳐 수입하는 방식을 써온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2018년 회계연도에 일본 유니클로로부터 상품수입 비중을 20.3%까지 낮추었다. 이는 8월 결산법인이어서 2017년 하반기 일부는 여전히 일본 유니클로를 거쳐 수입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유니클로가 “현재는 일본 유니클로로부터 수입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에 비춰 볼 때 과거에는 일본 유니클로와 한국 유니클로 간 특수관계기업 간의 내부거래 가격(이전가격) 조작에 의한 조세회피 의도가 없었는지 의심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들 이전가격 대상에는 한국 유니클로가 일본측에 매년 지급하는 로열티 등도 포함될 수 있다. 2018년에만 일본측이 436억원을 로열티 등으로 받아갔다.

OECD 이전가격 가이드라인에서 정하는 이전거래가격 대상에는 유형자산(상품거래), 무형자산(로열티), 용역거래까지 포함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와 지주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기준으로 배당금 566억원과 로열티와 관리수수료 명목으로 436억원 등 모두 1002억원을 챙겨갔다. 일본 유니클로는 이것도 모자라 수입대행 수수료까지 챙겨간 셈이다. 

한국 유니클로는 2018회계연도 1조373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811억원을 기록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한국 유니클로가 일본을 통해 우회수입을 중단하고 직수입하는 방식을 쓰더라도 일본 유니클로측이 해외에 설립한 생산공장에 초과이윤을 남겨주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지원하는 방법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9년 4월에 발표한 일본 부호 리스트  1위에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올랐다. 야나이 회장의 지난해 재산은 56억달러 늘어난 249억달러(약 27조9500억원)로 2016년에 이어 다시 일본 최고 갑부에 올랐다. 반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21억달러 늘어난 240억달러(약 26조9400억원)로 2018년 1위에서 2019년에는 2위로 밀렸다. 의류업체 오너가 일본 최고 갑부라는 사실이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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