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및 임원들의 임금은 동결되거나 소폭 인상된 데 반해 사장이 받은 임금은 지난해 10% 가까이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건교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사장의 지난해 총 연봉이 2003년에 비해 9.7% 인상될 동안 부사장의 연봉은 0.3%만 증가했다"면서 "3∼7급 일반직 직원의 2004년 대비 2005년 임금은 아예 동결됐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장의 기본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올해까지 3년째 동결됐지만 성과급이 2003년 1억4785만원에서 2004년 1억7369만원으로 9.72% 인상됐다. 지난 한해동안 사장이 받은 총 임금은 2억9169만원.
이처럼 사장의 성과급은 크게 오른 반면 부사장의 성과급은 2003년 4782만원·2004년 4820만원, 본부장의 성과급은 2003년 4251만원·2004년 4466만원으로 각각 0.3%·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연봉만 올해 350만원·300만원씩 인상됐다. 사장과 임원들의 올해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3월에 결정된다.
또 일반직원들의 경우 1급과 2급 직원의 총 임금은 올해 각각 1.45%·1.27% 늘었으며, 3급부터 7급까지는 아예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직급에 따라 2003년보다 2.6%∼3.0% 가량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원 임금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며, 직원 임금은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임금결정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기는 하나, 사장과 부사장의 연봉차이는 2배가 훨씬 넘고 인상률은 무려 33배 가까이 차이가 나 임금격차가 너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3급이하 직원들의 경우 임금이 동결돼 물가인상률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연봉이 깎인 셈"이라면서 "일반직 직원의 임금이 동결된 것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평균연봉은 높은데 공기업 만족도는 낮아
한편,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기업 만족도에서는 나쁜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실시한 2004년도 공기업만족도 평가결과, 한국도로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전력공사 등 '일반인을 고객으로 하는 공기업' 7개 기관 가운데 인천공항공사는 6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해 감사원에서 한국가스공사·한국공항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및 출자기관 20곳의 인건비 집행현황 분석 결과, 인천공항공사의 1인당 임금 평균액은 5600만원으로 분석대상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며 건교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 만족도에서는 최하위 평가를 받으면서도 평균 연봉은 전체 공기업 연봉의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책임의식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