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격적인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손기호)는 7일 "오늘 오전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주에도 박용성 그룹 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를 차례로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와 참여연대의 고발장에 나오는 피진정인·피고발인에 대해 모두 출국금지를 해 놓은 상태다.
앞서 총수 일가로는 박용성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지난달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이후 박용욱 회장이 피의자로는 처음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이생그룹이 위장계열사 넵스에 두산산업개발의 주방가구 공사 등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검찰에 진정한 바 있으며, 최근 검찰 수사에서 이 넵스가 하도급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변호인과 함께 출두한 박 회장을 상대로, 조사에서 밝혀진 넵스의 자체 비자금 외에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에 나오는 두산산업과의 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 부분을 직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은 일단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며 "신병처리를 해야 할 급박한 사유가 없어 일단 오늘 늦게 귀가시킨 뒤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음주부터는 총수 일가를 차례로 소환한다"며 "박용성 회장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6일 오후 귀국한 상태다.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와 참여연대의 고발장에 나오는 총수 일가는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 박용욱 회장, 박용만 (주)두산 대표이사, 박건동 두산건설 부사장, 박진원 상무로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