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한정희 칼럼니스트
“가는 데마다 사주가 안 좋다고 합니다. 좋은 대학 갈 성적도 안 되고 이상한 버릇도 있습니다. 답답해서 굿을 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해하기 곤란한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엄마는 묘수를 찾아 헤매며 애를 많이 쓴 듯했다.
아들의 명은 임오(壬午) 년, 정미(丁未) 월, 계사(癸巳) 일, 무오(戊午) 시, 대운 5였다.
<아버지는 무엇을 하십니까?>
“건강식품회사를 운영합니다. 해외에서 스피리루나, 폴리코사놀, 크릴오일 등을 수입해서 판매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들 걱정하실 필요가 없겠습니다. 아드님의 사주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특이해서 잘 알기가 어려워서 그랬다고 봅니다.>
아들은 특수한 화격(化格)으로 대부지명(大富之命)이었던 것이다. 천간은 무계합, 정임합, 지지는 사·오·미 화국(火局)으로 일주 계수(癸水)는 물이건만 불로 변해 버리는 특이한 형태.
<아드님 낳고 부자가 됐을 겁니다. 앞으로 아드님은 큰 부자가 될 터이니 학교 공부는 크게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아이고, 그렇게만 된다면야... 그런데 달팽이나, 지렁이를 가지고 노는 것은 어떻게 할까요?”
<실험 중입니다. 어느 날 생명력있는 신물질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러한 명은 합이 많으니 정은 많고 과단성이 없으며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소위 흐리멍덩한 속성이 있게 돼있다. 넘어져도 돈 밭이니 평생 돈 걱정은 없을 것이나 돈에 집착함이 지나쳐 재벌은 될 수 없다.
술, 여자, 돈, 이 세 가지에 둘러싸여 평생을 살게 돼있으니... 다만 인성이 도움이 안 되므로 어머니가 단명할 것이고 좋은 학력과는 인연이 없으며 아버지는 재혼, 삼혼 하게 될 것이다.
<아드님 걱정은 그만하시고 어머님 건강관리에나 신경 쓰십시오.>
“아들이 술을 좋아하고 여자 친구도 많습니다. 술집에도 드나드는 모양인데...”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돈 벌려면 술집 드나들어야 하고 술 접대를 잘 하는 것도 경영의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일찍 결혼 시키면 어떻겠습니까.”
<아주 좋지만 며느리가 이해심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데려오면요?”
<그래도 아드님은 이혼하기 쉽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며느리를 붙들어 두려면 돈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사막에 가면 모래밖에 없다. 특수한 재격(財格)에는 사람은 없고 돈만 있는 것이다. 돈 많으니 좋다고 볼 수 있겠으나 환난이 많고 구설이 많으니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실컷 돈 쓰고 뺨 맞는 격이 되기 쉽다.
정치 쪽에 잘못 돈 쓰면 감옥가서 고생하고 다툼에 얽히면 경찰 출입하기 쉽다. 술 마시고 운전하며 경거망동하면 병원 출입도 잦을 수 있으니 지혜롭게 돈을 잘 쓰는 것은 생명과도 직결된다. 한정희 명리학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