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연비제 반대하며, 강행하면 대응 방안으로 검토"
'4+1 협의체' 선거법 개정안 통과되면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 못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더 팩트)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비례한국당 창당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진행이 아닌 대응 방안으로서 검토 수준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비례한국당을) 지금부터 만든다거나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시해서 하고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대응 방안으로서 검토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어제도 말했지만 우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고 있고, 정 강행하면 그에 맞춰서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정도의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에 관해 '거대 양당의 폐해가 드러나는 발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손 대표의 발언은 어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선거법 개정안 논의에서 한국당이 배제된 상황을 언급하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협상이 워낙 교착상태이다 보니 저희들도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비례한국당 창당은) 그 중 거론되는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1 협의체 주도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국당으로선 본격적으로 비례한국당 창당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안대로 선거법이 개정되면 거대 양당은 지역구 당선자가 많아 비례 의석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례대표만 따로 뽑는 위성 비례정당을 만들고 유권자에게 정당투표는 비례정당으로 몰아달라 호소하면 결과적으로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모두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안이어서 현재의 선거제도인 병립형 비례제(지역구 의석을 구분해 뽑고 비례대표 의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한국당에게는 묘수로, 4+1 협의체에게는 꼼수로 해석되는 한국당의 비례정당 창당 방안이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칠지 현실이 될 지는 수정을 반복하고 있는 선거제 개편안의 향방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