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가장 높이 있을 때를 기준으로 태양의 방향을 남쪽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때 뒤로 돌아선 방향을 북쪽이라고 정의한다.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 동쪽이고 태양이 지는 곳을 서쪽으로 정의함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동일하다.
예컨대 남쪽을 중심으로 두면 왼쪽은 동쪽이고 오른쪽은 서쪽이다. 그러나 북쪽을 중심으로 둔다면 왼쪽이 서쪽이 되는 것이고 오른쪽이 동쪽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매일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일반적으로 <정동방인 묘(卯)방위>에서 올라와 뜨고, 저녁 무렵에는 <정서방인 유(酉)방위>로 저물어진다. 이렇게 묘(卯)방위는 태양의 출(出)처이기에 양기(陽氣)의 출처라 할 것이다. 그리고 유(酉)방위는 태양의 입(入)처이기에 음기(陰氣)의 출처라 할 것이다.
양(陽)은 기(氣)이고 음(陰)은 정(精)이니, 묘(卯)방위는 기(氣)의 돌(突)출구이고 유(酉)방위는 정(精)의 저장 주머니라고 할 것이다. 기(氣)의 돌출물인 신경(腎莖)은 음경(陰莖,penis)에 해당하고, 정(精)의 장랑역신(藏囊亦腎)인 불알이라는 음낭(陰囊, scrotum)은 장정(藏精)이기 때문에, 묘유(卯酉)는 바로 심신이 성숙하고 기혼한 유부녀와 유부남에 해당한다고 비유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동의 묘(卯)방위는 곧 남성의 입장에서 배우자를 얻는 득배처(得配處)인 것이고, 정서의 유(酉)방위는 여성의 입장에서 배우자를 얻는 득배처(得配處)로서 성혼한 장남장녀(壯男壯女)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의 이치 중에서 음양이 서로 다가가 접근하면 서로 발정(發情)하기에 이르니, 씩씩하고 건강한 장남장녀가 만나서 함께 부딪히면 상호간에 격정이 돌발하여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됨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묘유(卯酉)의 만남으로 한순간에 서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 격정적인 이성관계로 발전함이니 걷잡을 수 없는 남녀 간의 사랑관계의 상황으로 치닫게 됨이다.
그래서 타고난 사주팔자 중에서 <태어난 날인 일주(日柱)와 태어난 시각인 시주(時柱)에 묘유(卯酉)의 충(冲)>이 자리하여 있게 되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격정적으로 이성문제가 야기되고 남녀가 다 같이 유정천리(有情千里)의 길로 줄달음을 치게 된다는 점이 그 특징이라 할 것이다.
땅의 기운을 상징하는 12개의 지지(地支)중에서 <자(子)는 1양(陽)이 생(生)하여 일어나는 양(陽)의 출처>이고, <오(午)는 1음(陰)이 생(生)하여 일어나는 음(陰)의 출처>이다. 그런데 양(陽)은 움직이듯 동(動)함인 것이고, 음(陰)은 고요하듯 정(靜)함인 것이니 서로 쫓듯 종(從)함인 것이다.
그래서 움직이듯 동(動)하는 것은 남성인 것이고, 무형의 기(氣)이며, 나아가듯 진(進)함이고, 물이 새듯 드러나듯 나가려 확산하는 누(漏)함인 것이다. 반면에 머무르듯 정(靜)하는 것은 여성인 것이고, 유형의 체(體)이며, 물러나듯 퇴(退)함이고, 갈무리하듯 감추듯 거두어들여 수렴하는 장(藏)함인 것이다.
따라서 <자오(子午)의 격정적인 남녀(陰陽)의 교정과 교합>이라는 이는 <성남성녀의 몸부림인 묘유(卯酉)의 교정과 교합>과도 비슷함이다. 그래서 묘(卯)가 유(酉)를 보거나, 자(子)가 오(午)를 보게 되면, 한 곳에 머무를 수가 없어 동서남북을 정처 없이 오고가며 왕래하고 분주(奔走)해짐이 그 특징이다.
그러므로 흘러가는 행운(行運)인 10년 대운(大運)이나 1년 연운(年運)등에서 타고난 사주원국에 자오(子午)의 충(沖)이 되어오거나 묘유(卯酉)의 충(沖)을 이루는 경우라면, 주위의 유혹과 충동들 때문에 마음을 바로잡거나 안정될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됨을 느낄 수가 있음이다.
그래서 흘러가는 행운(行運)인 10년 대운(大運)이나 1년 연운(年運)등에서 타고난 사주원국에 자오(子午)의 충(沖)이 되어오거나 묘유(卯酉)의 충(沖)을 이루는 때에는, 마음이 늘 초조하고 불안하며, 가슴이 벌렁벌렁 설레고, 주위의 유혹과 분출하는 욕정 때문에 무방비의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흘러가는 행운(行運)인 10년 대운(大運)이나 1년 연운(年運)등에서 타고난 사주원국에 자오(子午)의 충(沖)이 되어오거나 묘유(卯酉)의 충(沖)을 이루는 이러한 운세의 기간에는 동서를 교역하고 남북을 분주하게 왕래하면서 정(情)을 나누는 때라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기르는 개(犬公)들도 발정이 나면 집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온 동네를 쏘다니듯이 말이다. 그래서 10년 대운(大運)이나 1년 연운(年運)등에서 자오(子午)의 충(沖)이 되거나 묘유(卯酉)의 충(沖)을 이루는 경우에는 한마디로 바람이 나는 경우인 것이니, 이성간의 관계를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고 근신해야만 곤경에 처하지 않고 망신을 당하지 않으며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라는 대선(大選)이나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總選)을 앞두고 나타나는 정치인들의 탈당·분당·창당 등과 같은 이합집산도 이러한 자오(子午)의 충(冲)이나 묘유(卯酉)의 충(冲)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발정(發情)의 현상인 것이고 궤도를 이탈하려는 <바람이 나는 현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라 할 것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