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에서 지구라는 땅(地)에서 유행하며 흐르는 기운을 나타내주는 지기(地氣)를 음양의 질량에 따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구분해서 표기함이 바로 12지지(地支)다.
그러므로 12지지(地支)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는 12개의 방위에 배속되는 역(易)학과 방위(方位)학의 기호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2지지(地支)들 간의 음양의 질량분포를 따져봄으로써 12지지(地支)가 각각 가지는 성정에 대한 이해를 할 수가 있다.
우선 먼저 음양의 분기점(分岐點)인 자(子)는 <5음(陰)·1양(陽)>으로 구성되어있다. 한편 오(午)는 <5양(陽)·1음(陰)>으로 구성되어있다. 예컨대 자오(子午)는 음양 질량의 구성이 정반대로 분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음(陰)이 맨 꼭대기의 절정인 극(極)에 이르면 1개의 양(陽)이 새롭게 생겨나고, 역시 양(陽)이 맨 꼭대기의 절정인 극(極)에 이르면 1개의 음(陰)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자(子)는 음(陰)이 극성한 가운데서 1양(陽)이 생겨나고, 오(午)도 양(陽)이 극성한 가운데서 1음(陰)이 생겨나고 있음인 것이다. 인간관계로 따져본다면 <5여(女)가 1남(男)>을 놓고서 서로 경쟁하듯 다투는 상황이 자(子)의 입장이고, 반대로 <5남(男)이 1여(女)>를 놓고서 서로 경쟁하듯 다투는 것이 오(午)의 입장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子)는 남성천하이고 오(午)는 여성천하인 셈이다. 그러므로 자(子)의 상황에서는 <5여(女)가 1남(男)>을 앞에 놓고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충동하고 유혹하는 처지이니 1남(男)은 동(動)하여 5여와 교정(交情)을 함이니 5여(女)가 잉태함이라 할 것이다.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 자(子)시는 캄캄한 밤중이니 음양이 서로 짝을 짓고 교합(交合)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이고 시간대라 할 것이다. 이렇게 남녀의 격정이 무르익음이니 모든 자녀들은 이때에 잉태를 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자(子)시에 남녀의 음양 교합에서 생겨나고 태어난 아들과 딸들이므로 바로 자식(子息)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午)의 상황에서는 <5남(男)이 1여(女)>를 앞에 놓고서 서로 독차지하려고 충동질하고 유혹을 하는 처지이니 1여(女)뿐인 여성의 코가 높아지고 방자해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午)의 상황에서 <5남(男)은 1여(女)>인 여성 앞에서 무릎을 꿇고서 아첨을 하고 아양을 떨면서 1여(女)의 눈에 들기 위해서 그리고 1여(女)를 추종하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각으로 보았을 때에 오(午)시는 열심히 활동을 하는 대낮이니 음양이 서로 교합(交合)하거나 교정(交情)하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은 때이고 시간대이다. 그러므로 대낮인 오(午)시에는 서로 정열이 치솟을 뿐 아무런 성사도 이룰 수가 없는 시각이라 할 것이다.
육친간의 가족관계로 따져본다면 <자(子)는 중녀(中女)>에 해당하고, <오(午)는 중남(中男)>에 해당한다. 그런데 자오(子午)가 만나서 둘이 부딪히면 늙은 노총각과 과년한 노처녀가 한자리를 함께 같이 동석한 격이니 어찌 서로가 멍하니 쳐다만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는가?
처해진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오(子午)라는 늙은 청춘남녀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구하고 정을 나누기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욕망의 격정을 식히지 않을 것임은 상식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밤에는 여인네의 집에서 낮에는 남정네의 집에서 그동안 늙도록 애간장을 태우며 그리워했던 춘정(春情)을 나누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듬뿍 빠지게 됨인 것이다.
밤에는 여인이 유혹을 하고 낮에는 남자가 충동질을 하여 염치를 모를 만큼 욕정(欲情)에 불이 타오르니 그 불길을 한없이 태우고 있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이러함이 자오(子午)가 서로 만났을 때의 관계라 할 것이다. 그래서 자오(子午)라는 충(沖)이 사주에 있거나, 또는 흘러가는 세월인 유년(流年)의 행운(行運)인 대운(大運)이나 연운(年運)에서 자오(子午)라는 충(沖)을 이루고 만나게 되면 반드시 불상사가 일어나게 됨인 것이다.
자오(子午)의 충(冲)은 도화(桃花)의 충(沖)이자 수직의 충(沖)이다. 자(子)는 수(水)이기에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며 흐르고, 오(午)는 화(火)이기에 아래서 위로 치받으며 오른다. 그래서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며 충돌을 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래서 위로 치오르며 충돌을 함이다.
그러므로 자오(子午)의 충(冲)은 수국화(水剋火)의 성정을 가지므로 금방 친해져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금방 열기가 확 식어버림과 같이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주원국에 자오(子午)의 충(冲)이 있거나 유년(流年)의 대운·연운·월운에서 자오(子午)의 충(冲)이 이루는 형국이지만 삶의 자체가 극과 극을 달리는 고달픈 인생이라 할 것이다.
자오상충(子午相沖)은 <삼합 인오술(寅午戌)과 방합 사오미(巳午未)의 오화(午火)가 방해를 받는 작용>과 삼합 <신자진(申子辰)과 방합 해자축(亥子丑)의 자수(子水)가 방해 받는 작용>이 있다. 이럴 경우 수화충(水火沖)이기에 사주의 한난(寒暖)과 조습(燥濕)의 문제로 나타남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자오상충(子午相沖)은 충(沖)의 작용으로 사회적 직업적인 활동에 지장이나 방해 등을 일으키기도 해서 진급·승진·합격·영전 등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오상충(子午相沖)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을 하면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되어 긍정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또 자오상충(子午相沖)은 충(沖)의 작용과 습(濕)으로 인한 신체적 질병 또는 건강상으로는 순환기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장이나 심장계통의 질병을 특히 주의해야 하고 경계해야 한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