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기운을 나타내는 지기(地氣)들 중 12지지(地支)에서 <인신(寅申)은 음양이 각각 3개씩 머물러 있는 삼정(三停)의 방위>에 해당함이니 우편물의 인수(引受)와 배달(配達)과 같이 우체(郵遞)=우편(郵便)이 왕래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인(寅)이 3양(陽)·3음(陰)>으로서 음양이 중화를 이루었듯이, <신(申)도 3음(陰)·3양(陽)>으로서 음양이 서로 동일하게 중화를 이루고 있는 방위이다. 그런데 <인(寅)은 양화(陽火)의 장생(長生)지>로써 양기(陽氣)가 무궁무진한 곳이라 할 것이고, <신(申)은 음수(陰水)의 장생(長生)지>로써 정력(精力)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할 것이다.
양(陽)은 남성이고 음(陰)은 여성이며, 장생지의 방위는 젊은 시절인 소시(少時)적에 해당함이니, 사람으로 비유해서 따지자면 <인(寅)은 소년기>에 해당하고 <신(申)은 소녀기>에 해당함이다. 그런데 이렇게 푸릇푸릇 성장해가는 소년과 소녀가 함께 만나면 마치 봄날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사랑의 감정이 움트고 꿈과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년(寅)과 소녀(申)는 아직 덜 자라고 미숙한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뜻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대담하면서도 직선적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가 없음이 또한 주어진 현실이고 처지일 것이다.
그래서 소년(寅)과 소녀(申)는 남몰래 숨어서 은근히 속삭이고 친구나 제3자를 통해서 서로의 애타는 가슴속의 진심을 쪽지나 연애편지 SNS문자 등의 형식으로 전달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소년(寅)과 소녀(申)는 서로가 동일한 공간에 직접 만나서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 아니고 쪽지나 연애편지 또는 문자메시지 등으로 애타는 자신의 사연을 보내고 또 보내면서 글로서 문자로써 서로 간에 사랑을 속삭이는 스타일이다.
한쪽에서 구구절절 애절한 사랑의 편지를 보내면 상대방의 답장도 역시 사랑의 편지가 오기마련이다. 그래서 연애편지와 답장을 전해주고 또 전해주는 우체(郵遞)부와 우편배달부만을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는 것이 바로 소년(寅)과 소녀(申)의 처지라고 할 것이다.
우편물은 항상 길(道)을 통해서 오고 간다. 그래서 소년(寅)과 소녀(申)는 늘 문밖의 길에 나가서 우편배달부 아저씨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우편배달부가 오는 길이 험하면 우편의 배달이 늦어지고, 길이 좋으면 그만큼 우편배달도 빨라질게 당연한 이치다. 그러기에 언제나 길을 닦고 넓히는데 온갖 정성을 다하는 것이 소년(寅)과 소녀(申)의 처지라고 할 것이다.
소년(寅)과 소녀(申)가 문밖의 길에서 기다리는 것은 단순한 우편물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임도 길을 따라서 오기 때문에 문밖의 길에 더욱 신경을 쓰고 곤두세우며 지름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 자나 깨나 기다려지는 것은 오로지 임의 소식뿐이다. 이렇게 올 편지와 임을 기다리다 못해서 큰길 대로로 뛰쳐나가 애타게 기대하며 기다리는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이 바로 인(寅)과 신(申)의 충(冲)이며 상호관계>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寅)과 신(申)이 서로 마주보면 평생 애정을 그리는 춘심(春心)이 가시지를 않고 언제나 마음만은 젊고 젊은 청춘에 가득 차 있음을 상징해 나타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는 대로에 임이 나타나면 마냥 기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임과 부둥켜 앉고 사랑을 즐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가지고 태어난 선천적인 사주원국(元局)·사주명반(命盤)의 자체에는 물론이고, 흘러가는 행운(行運)인 10년의 대운(大運)이나 또는 1년의 연운(年運)등에서 인신(寅申)의 충(沖)을 이루는 시시에는, 새로운 인연이 형성되고 또 춘심(春心)이 일어나 새로운 연인과 파트너가 등장함을 상징한다고 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인 대선(大選)이나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總選)을 앞두고 나타나는 애송이 초년생 정치인들의 탈당·입당·이합집산도 이러한 인신(寅申)의 충(冲)에서 생겨나는 유사한 현상인 것이다.
이처럼 인신(寅申)의 충(冲)에서 생겨나는 현상은 마치 봄날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서로 간에 첫사랑이 움트고 꿈과 희망이 부풀어 남몰래 숨어서 은밀히 속삭이고 거래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춘심(春心)의 현상일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파트너가 생겨 궤도를 이탈하려는 <봄바람이 나는 현상>과도 별반 다르지 않음이라 할 것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