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리선권 외무상 후보위원 선출
조선중앙 "비루스 전염병, 단기간 해소 불가능, 전진에 장애 조성"
정치국 회의, 김정은 포함 20명만 참석...코로나 확산 의식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대처방안과 주요 경제현안 그리고 간부 선출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서 북한은 지난해 결정한 10대 과업의 일부를 조정하는 등 불가피한 조치를 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모습 (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방안과 간부 선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11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당중앙위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책, 국가 예산, 당 간부와 조직 문제 등 총 4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먼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초특급 비상방역 조치 등 대응책이 '유효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비상방역 사업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어 '내각 공동결정서'가 채택됐다. 결정서는 국가적 비상방역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경제건설·국방력 강화 사업, 인민생활 안정 등을 위한 목표들과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무력기관을 비롯한 모든 부문과 단위의 투쟁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의결할 '주체108(2019)년 국가예산 집행정형과 주체109(2020)년 국가예산'에 대해서도 논의 후 승인했다. 이에 10일 개최될 예정이다 연기된 최고인민회의가 곧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은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코로나19 라는 예상 못한 변수로 경제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인 '10대 전망 목표'에서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 변경할 데 대한 대책적 문제들이 핵심 논의된 것이다.
통신은 "지난해 말에 발생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경과 대륙을 횡단하는 전 인류적인 대재앙으로 번져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조정 변경의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루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했다.
정치국 회의에선 간부와 조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지난 1월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문책성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날 정치국 회의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핵심 간부' 20여명만 모여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을 비롯해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