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의 전세계적 급속한 확산과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를 반영하는 국내외 부정적 경제지표들이 하나둘 씩 나오고 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우리나라도 -1.4%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3.0%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5.9%, 유로존 -7.5% 등 선진국은 평균 -6.1%, 개도국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봉쇄를 하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1.2%로 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선방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세계 경제가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국내외 증시가 지난달 하순 대폭락 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있는 것은 특이점이다.
코스피도 지난달 하순 1400선까지 추락 후 이번 주 한때 1900선을 회복하는 등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상황과 증시간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증시의 괴리율이 계속 확대되는 것은 “유동성의 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정크등급의 회사채 매입의사를 밝혔고 ECB 도 긴급회의를 열어 BBB-등급 이하의 회사채도 담보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는 것. 우리나라도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한국형 뉴딜정책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은 방역을 통한 확진자수 상승 곡선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한편에선 록다운(이동제한조치)에 따른 피로감과 경제위기의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주 증권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려면 코로나19의 진정세가 확인되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이어지는 각 국의 FOMC, ECB, BOJ 등 통화정책 이벤트와 그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미국과 유럽의 일별 확진자수 추이가 시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정책 공조, 미국 추가 재정정책 논의, 중국 실물 지표 반등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실물 지표 악화, 크레딧 리스크 우려,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대, 유가 하락은 하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850~1950선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이는 강력한 행동 제재(Lock down)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행동 제재(Lock down) 단계별 완화를 시행한 이후 민간의 자생적 노력으로 확진자가 감소하고 경제활동 재개가 원활히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향후 미국과 유럽의 일별 확진자수 추이가 시장의 키 팩터가 될 것”이라며 “컨센서스 대비 실제 경제지표의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4840억 달러 규모 중소기업 구제 법안 이후 추가 재정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고 유럽은 2.2조달러의 경제 부양책을 논의 중이며 한국도 재정 정책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연이어 진행되는 통화정책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8~29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회의도 각각 30일과 27~28일에 개최된다.
한 연구원은 “정책지속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기대감은 기업부실에 대한 리스크를 낮췄고, 기업실적 우려에 대한 불안감도 경감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기업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올해보다는 내년의 이익추정치 낙폭이 작고, 실적기대감도 높고 심지어하반기의 기업 실적에 대한 이익추정치는 상향조정됐다”며 “정책의
힘으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제유가의 극단적 부침과 북한 김정은 위중설 등의 돌출 악재에도 불구 국내외 증시 순항이 지속되고 있다”며 4말 5초 국내증시는 마디 지수대인 코스피 1900 포인트 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향후 시장 초점이 'Sell in May' 비관론에 따른 시장 재침체 가능성의 진위여부에 집중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국내외 증시 성격은 다분히 지뢰밭 통과와 다름 없는 국내외 매크로·실적 펀더멘탈과 총력전을 방불케 하는 주요국 정책변수간 줄다리기 과정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전환 초기 글로벌 침체에 함몰됐던 시장은 이후 반작용격 주요국 정책공조가 전면화됨에 따라 다시금 회복 기대 우위국면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국내외 증시가 V자 형태의 등락이 수반됐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 “과거 'Sell in May' 경험칙을 전적으로 신뢰할 경우 5월 시장은 다시 낙관이 옅어지고 비관이 득세하는 투자전략 반환점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이 경우 W/L자 경로의 시장 재침체 가능성을 대비하고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 통상 글로벌 경기 및 정책 불확실성 심화가 5월증시 동반침체의 단초로 기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Sell in May' 비관론의 현실화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Nike 경로의 완만한 증시 회복과정과 함께 업종,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기초한 Buy on Dips에 투자전략 포커스를 집중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