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WM수수료 수익 2.5%↓…미래에셋대우 선두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두 달만에 펀드취급 수수료 6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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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올 1분기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코로나19로 인한 지점영업 위축과 라임펀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에 연루된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수수료 감소의 영향으로 이 부문 수익이 15.0~32.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와 함께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1분기 비대면 펀드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6배 넘게 폭증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0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2397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58억7000만원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신탁보수의 합으로 산정했다.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1분기 692억원에서 올 1분기 613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1분기 1287억원에서 올 1분기 1258억원으로 2.3% 줄었다. 반면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올 분기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데는 코로나19로 영업점 방문을 통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점 기반 자산관리 영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국내외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펀드, ELS 등 위험 부담이 있는 상품에서 고객들이 이탈했고 지난해 불거진 라임펀드사태로 펀드상품 등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신 증권사들은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영업손실을 최소화하려는 현상이 이어졌다.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상품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이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크게 줄며 감소폭이 컸다. 이들 3개사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과 함께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고 제재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WM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153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228억원 대비 32.6% 급감했다. 이 중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1분기 1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6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도 67억원에서 41억원으로 37.8% 급감했다. 자산관리수수료는 39억원에서 44억원으로 5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은 1분기 이 부문에서 122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쳐 지난해 동기 177억5000만원 대비 31.1% 감소했다.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 수익이 53억원에서 46억원으로 13% 줄었다. 자산관리와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도 각각 33%, 44.7% 급감했다.
대신증권은 WM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1분기 57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67억8000만원 대비 15.0% 줄었다.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 수익이 47억5000만원에서 36억7000만원으로 22.7%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산관리수수료와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소폭 늘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온라인기반 증권사들은 코로나19로 언택트 투자가 활성화되며 이 부문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WM 부문에서 48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7억9000만원 대비 505.8% 폭증했다. 48억원 모두 펀드판매로 수수료 수익이 발생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5일 금융위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이 승인된 후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후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투자 메뉴를 통해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리한 접근성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투자의 확산으로 두 달만에 바로투자증권 시절 대비 이 부문 수익을 6배나 끌어올렸다.
또다른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이베스트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WM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각각 215.6%, 62.1% 급증했다.
전체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 WM 부문 수수료로 43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412억4000만원 대비 4.6% 늘었다.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은 13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은 757억원에서 100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306억6000만원, 241억9000만원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을 올려 2, 3위를 유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210억3000만원, 4위), 하나금융투자(203억9000만원, 5위), 신한금융투자(153억7000만원, 6위), KB증권(122억3000만원, 7위), 한화투자증권(104억원, 8위), 유안타증권(78억5000만원, 9위), 교보증권(73억7000만원, 10위)이 뒤를 이었다.
조세일보는 12월 결산법인 50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올 1분기 별도재무제표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시리즈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