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주호영 머무는 강원 고성 화엄사 찾아 5시간 회동
민주 "국회정상화 위해 노력키로" vs 주호영 "변화된 것 하나 없어"
21대 국회 초반부터 여야 팽팽히 맞서...'민생 뒷전' 비난 받을 듯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전격 만났지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원 구성 합의에 실패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를 찾아 5시간여 동안 회동했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방문으로 어느 정도 원 구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과는 빈손으로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회담 후 공지를 통해 '양당 원내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짤막한 입장만 내놓았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에 수소문해서 거처를 알아내서 온 것 같다"며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동참해달라고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비대위에서 25일 오라고 한 상황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내일(24일)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태년 원내대표가 오늘 오후 4시 45분 강원도 한 사찰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민주당 몫인 국회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전국 사찰을 돌고 있다. 특히 법제사업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날 사찰 회동이 결렬됨에 따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번주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과 법사위가 아니면 18개 상임위원회를 전부 포기하겠다는 통합당이 21대 국회 초반부터 팽팽한 평행선을 걷고 있어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