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제출 거부, 학력 위조 기정사실화...성적 가리고 제출해야"
박지원 "하등의 하자도 없어 동의 않는다...국정원 사정 감안해달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학력 위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두고 자료 공개를 요구한 미래통합당 청문위원들을 향해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학력 위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두고 자료 공개를 요구한 미래통합당 청문위원들을 향해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저에 대한)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정보 미공개 사유를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하태경·이철규 의원 등 통합당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문제 제기와 이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하 의원은 "(후보자는)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적부와 성적표 원본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거부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문제라면 성적을 가리고라도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다"면서 "성적 공개 의무도 없고 학교에서도 본인 동의가 없으면 공개하지 않는다고 돼있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태용, 이철규 의원이 많은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일부분만 제출했다"며 "이는 개인 신상정보와 국정원이라는 특수정보기관 사정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본인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학력 위조가 기정사실화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자는 "저는 하등의 하자도 없다. 그래서 제출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통합당 청문위원들과 박 후보자는 학력 위조 의혹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박 후보자는 오래전 학교들의 학사일정 등 내용정리가 수기(手記) 작업이 이루어진 부분이 많아 오기 또는 부정확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매우 이례적으로 청문위원들이 요청한 증인 출석도 없이 청문위원과 후보자간 공방으로만 이어졌다.
앞서 통합당 정보위원들은 이를 두고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단국대), 황제복무(국방부), 청부살인 기도, 불법 비자금과 정치자금 등 4대 의혹 증인들을 모두 막은 점을 두고 "독재란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데서 출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