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임명 당일 '정경심 서류뭉치 반출' 보도 지적
"교양학부 사무실에 서류 그대로, 공소사실 포함도 안돼"
"CCTV 확보한 검찰이 흘린 것, 검찰의 '사냥'에 협력한 언론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서류뭉치 반출 의혹을 보도한 언론과 검찰을 맹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벙거지'를 쓰고 서류뭉치를 들고나와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언론과 검찰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교수가 서류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부분은 공소사실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에서 들고나온 서류뭉치는 사라졌을까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악의적 '사라진 노트북' 보도 외, 작년 9월9일 채널A, 동아일보, TV조선,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이 앞장서 일제히 보도했던 이 건 기억하시나요?"라고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9월1일 정경심 교수가 벙거지 쓰고 동양대 연구실에 가서 서류 뭉치를 들고 나왔다. 증거인멸 시도 정황이 있다. 시댁 은닉 가능성 있다'로 요약되는 보도였다"며 "그런데 그 서류는 없어졌을까? 아니다. 지금도 교양학부 사무실에 그대로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정 교수는 연구실에 가서 연구실 정리정돈을 하고 불필요한 서류를 학과 사무실로 옮겨둔 것"이라면서 "학생신상정보가 있는 일부는 다시 연구실로 가져다 놓았고, 벙거지는 햇볕을 가리려고 쓰고 다니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 건이 공소사실에 포함되지도 않았음은 물론"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러한 언론 보도의 배경으로 검찰을 지목했다. 그는 "정 교수가 서류를 들고나왔다는 사실을 누가 언론에 제공했을지 뻔하다"며 "CCTV를 확보한 측이 흘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은 검찰의 '사냥'에 적극 협력하면서 '증거인멸, 은닉 시도' 운운하는 보도를 내보냈다"며 "시청자들이 어떠한 인식을 하게 됐을지는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9일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시기인데, 언론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는 설명이다. 조 전 장관은 "완전한 허위사실 보도만큼 해악을 끼치는 보도는 '부분적 사실'을 알리며 악의적 의견과 추측을 섞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관련한 언론의 이른바 '벙거지 보도'를 비판했다.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조 전 장관이 지적한 기사는 조선일보의 '[단독] PC 빼간 그날 아침… 정경심, 사무실서 서류뭉치 가득 안고 나왔다', 채널A의 '정경심, 모자 눌러쓰고 연구실 들어가…압수수색 전 서류 반출' 등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9일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자신의 대학 연구실에서 PC를 반출한 직후 연구실을 들락이며 서류를 외부에 대량 반출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동양대 방범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정 교수가 복장을 바꿔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등에 회색 백팩을 메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 교수가 최소 세 차례 연구실을 드나들며 다량의 자료를 반출했다는 의미라고 조선일보는 해석했다.
채널A 또한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류를 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모자를 눌러 쓴 정 교수가 CCTV에 잡힌 장면을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이러한 보도가 일부 내용만 발췌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들 매체는 '해당 서류는 학교 수업 관련한 자료일 뿐 수사 중인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정 교수의 해명을 실으면서도 동양대 PC와 연관을 지어 보도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허위·왜곡 보도한 일부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를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있다.
